HD현대, 사우디와 네옴시티 등 협력 강화 맞손

2023-12-14     이춘봉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장관과 네옴시티 진출 등의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HD현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이 강화될 경우 현지 조선소를 건설 중인 HD현대중공업과 네옴시티 전력망 구축을 추진 중인 HD현대일렉트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부회장은 13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이예프(H.E. Bandar Ibrahim Alkhorayef)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사우디 산업개발기금(SIDF) CEO인 술탄 빈 칼리드 알사우드(H.H. Sultan Bin Khalid Al Saud) 왕자를 만났다. 이 자리에는 HD현대오일뱅크 주영민 사장이 함께 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0월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한 정 부회장의 방한 요청에 알코라이예프 장관이 응하면서 성사됐다.

이날 정 부회장과 알코라이예프 장관 일행은 합작조선소, 엔진합작사를 비롯해 수소 및 암모니아 프로젝트 등 HD현대가 사우디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반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아람코 및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 등과 합작해 현지 조선소 IMI를 건립한다.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야드 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IMI 지분은 20%다.

IMI가 들어서는 킹 살만 조선산단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등이 공동 투자한 합작사 마킨(MAKEEN)의 선박엔진 생산공장 건설도 한창이다. 2025년 4분기 가동 목표인 마킨 선박엔진 공장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중형엔진 ‘힘센엔진’을 중점 생산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 등은 또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사우디 비전 2030’ 관련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초고압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네옴시티 프로젝트 내 변전소에 필요한 각종 전력기기를 잇따라 수주한 바 있다.

환담 이후 정기선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 현장과 HD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장을 직접 안내하며 HD현대의 사업 경쟁력을 소개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HD현대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기간 다져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조선 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며 “현재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동시에 향후 공동 발전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