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기업들 원부자재 조달 차질 등 난항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애로 조사한 결과 43건 접수
수출·물류·통관 차질 겪고
운영자금 부족 등에 어려워
“자금융자 조기 시행 등 지원”

2020-03-01     김창식
울산의 A 자동차부품업체는 “코로나 확산 사태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이 지난달 3일 울산항 도착 후 4일 FTA 원산지증명서를 수취 후 수입통관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업무 중단으로 원산지증명서 수취 애로를 격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이 불가항력적으로 원산지증명서 발급 및 제출이 어려운 경우 수입관세의 납부 연기 등 지원을 요청했다.

이 업체는 FTA 특혜관세를 적용받는 수입 품목의 원산지 증명서를 수입 건별 제출에서 연간 포괄방식으로 변경해 줄 것을 건의했다.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B업체는 “중국 바이어로부터 오더를 약속받고 생산을 완료했으나, 아직 메인오더를 받지 못해 수출 차질을 빚고 있다”고, C 정밀화학업체는 “도료용 첨가제의 중국 수출 일정이 당초 1월에서 3월초 선적으로 연기된 후 통관업무 지연 등으로 불확실환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D 석유화학업체는 “국내에서 방진복·마스크를 어렵게 물량을 확보 후 한국세관을 설득해서 중국 현지법인 운영 지원을 위해 발송했으나 중국 해관측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통관을 지연시키고 압류를 시도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조업 정상화 지연으로 울산지역 수출기업들이 원부자재 조달 차질, 수출 차질, 물류 및 통관 차질, 대금회수·운영자금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는 코로나19가 중국내 확산되는 시점인 지난달 3일부터 ‘KITA 코로나19 대책반’을 본격 가동해 울산 소재 주요 대중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애로를 조사한 결과 총 29개사에 43건의 애로사항을 접수했다.

접수된 총 43건의 유형별 애로사항은 중국 자체공장 및 협력사의 조업 중단(지연)으로 원부자재 조달 차질이 15건(34.9%)로 가장 많았다. 중국 바이어의 신규 오더 중단, 계약 연기 요청 등으로 인한 수출 차질이 10건(23.3%)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 내 물류업체, 해관 등의 출근 인력부족, 선박 운항 취소 등으로 인한 물류 및 통관 차질, 수출설비의 현장 설치작업 지연 등으로 인한 수출 대금의 회수 지연 상황에서도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계속 발생하여 겪는 운영자금 부족 등의 자금 애로가 각각 7건으로 16.3%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지 출장 및 바이어 방한 취소 등의 교류 차질도 3건으로 조사됐다. 기타 애로는 중국 내 생산 차질로 인한 원재료 수입이 어려워 대기업이 발주를 늘려도 주문에 대응하기 어려운데 중소기업 입장에서 향후 거래 관계를 고려해 대기업인 주요 고객사의 주문을 거절하기도 어렵다는 사례 등이 있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코로나 확산으로 일시적인 자금 경색을 겪고 있는 무역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KITA 무역진흥자금의 융자를 조기 시행하고, 자금용도를 수출마케팅 및 수출 이행 이외에도 올해에 한해서 긴급한 대체 수입선 발굴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