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고·야음중 ‘운동장·체육관 공유’ 형평성 논란
2023-12-14 강민형 기자
13일 남구 야음동의 대현고등학교와 야음중학교. 이들 학교에서는 체육 수업이 일주일 단위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운동장과 체육관을 두 학교가 함께 쓰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 학교 학생들은 날씨에 따라 수업 장소가 바뀐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안 좋은 경우에는 체육 수업을 교실에서 진행해야 한다. 또 활동량이 많을 시기인데도 운동 공간이 부족해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등에는 운동장을 편하게 이용하기 어렵다.
이들 학교는 지난 2003년 야음동 일원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조성됐다.
이 때 학교 부지가 부족해 학교 간 운동장과 체육관을 함께 쓰게 된 것이다.
현재 대현고등학교에는 627명, 야음중학교에는 689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학교 체육활성화를 골자로 하는 학생건강증진 기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학생들의 신체활동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미세먼지, 황사 등 환경적 요인으로 실내 체육관의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체육관이 있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대현고와 야음중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데도 여전히 체육관 조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2019년 해당 학교에서 별도 체육관 설립 요청을 시 교육청에 제안한 바 있으나 부지 확보 문제로 진척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올해 8월께 다시 이들 학교에 대해 부지 확보, 시설물 조성 등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현재 활용 가능한 학교 부지는 약 300여㎡가 전부다. 체육관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최소 650㎡ 면적이 필요하다.
시 교육청은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나 학교 일원 부지가 국유지와 사유지로 쪼개져 부지 확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체육관 조성을 위해 관련 내용을 계속해서 검토·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