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2023 울산 경제]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車산업 새 분기점
2023-12-15 이춘봉
◇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 예고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국내 69만9905대, 해외 317만42대 등 386만9947대를 판매했다. 이는 국내 시장 68만8884대, 해외 시장 325만5695대 등 총 394만4579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전체 실적에 육박하는 판매 대수다. 지난해 1~11월 판매 대수가 359만7241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판매 실적을 포함할 경우 현대차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를 웃돌게 된다.
현대차 판매 실적은 2018년 458만6775대에서 감소세로 전환해 2020년 374만3514대까지 줄었지만, 2021년 389만981대로 반등한 뒤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 친환경차 시장의 기류가 달라지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EU의 배출 규제 도입도 지연되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기차 공장 첫삽
지난달 열렸던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은 울산 자동차 산업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공장인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달 13일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가 국내에 신공장을 짓는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9년만이며, 울산 신공장은 1991년 5공장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입해 옛 주행시험장 부지에 총 54만8000㎡ 규모의 공장을 조성한다.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는 혁신적 플랫폼을 적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을 구축해 전동화 미래 50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품기업 전환 순풍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내연기관 중심인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지역 특화 프로젝트 ‘레전드50+’에 울산시의 ‘자동차 부품산업 디지털 혁신 전환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되면서 시는 내년도 사업비로 302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이 3년간 진행되는 만큼 시는 총 906억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미래차 전환에 대비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기업에 대한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산업 디지털 혁신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터리 및 전장 부품기업 대상 지능형 공장 지원, 차체·의장 부품기업 대상 기술 지원, 엔진 등 내연기관 핵심 부품기업 대상 새로운 사업 모형 발굴 및 사업 재편 지원 등을 추진한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등과 연계해 미래차 전환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