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김기현·박성민도 공천티켓 보장 어려워져

2023-12-15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전 대표의 사퇴로 울산지역 여권의 내년 총선 공천 지형이 6개 전 지역구 ‘불안정’ 상황으로 급전환 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윤석열 정부의 집권당 대표를 지낸 4선 김기현 의원 마저도 공천 티켓 확보에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기류가 여권 핵심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당대표 사퇴 당시 지역구 출마를 못박지는 않았지만, 남을에서 5선 도전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4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온 22대 총선과 관련, 울산 여권 공천지형 기류가 이처럼 가팔라진 것은 김 전 대표의 전격 사퇴에 따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다.

연장선에서 PK(부산·경남)는 물론 영남권 전체도 마찬가지다. 김 전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됐을 경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애초 다음주 중 출발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에서는 총선 사령탑을 맡게 될 신임 비대위원장 출범 때까지 공천관리위 구성 및 공천 실무작업조차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



◇비대위 체제 지역 공천 급변기류

김기현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됐을 경우엔 용산과의 물밑 교감이 상시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다. 당정간 신뢰관계가 탄탄하게 구축된 연장선에서 김 전 대표와 박성민(울산 중) 의원의 공천 티켓은 사실상 안정권이라는 분석이 여권 내부에서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김 전 대표와 용산과의 물밑 가교역을 해온 박 의원의 경우엔 당내 초선의원 그룹의 사실상 핵심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울산의 공천 지형에도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총선용 당무감사는 물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상위에 랭크됐다는 관측도 잇따랐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중도 사퇴함에 따라 상황이 급변했다. 총선 체제가 비대위를 중심으로 치러지는 데다 공천관리위 또한 예측불허다.

이런 상황에서 3선 이상 영남 중진 의원들의 선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현역 물갈이 폭이 커질 것이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연장선에서 3선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은 물론 울산 전체 지역구가 예측불허의 공천 구도로 전환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다 김 전 대표가 사퇴하기 전 국민의힘 의원 단체 메신저방에 ‘김기현 체제 옹호’ 글을 올렸던 10여명의 친윤 초선도 쇄신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공천 칼잡이는 누구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공천 칼자루를 쥐게 될 공관위원장과 위원들의 면면도 주목된다.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공천 그림은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울산출신 현역 의원은 물론 원외 주자들이 공관위원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로선 속단할 수 없지만 ‘최악의 상황’은 비대위가 김 전 대표 체제의 정서와는 정반대로 짜여질 경우다. 사실상 ‘김기현 색깔’을 지우기 위한 전략적이고도 과감한 공천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 여권으로선 가장 위험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