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실상 남을 출마할듯

2023-12-21     신형욱 기자
당 대표직 사퇴 이후 잠행을 이어간 국민의힘 김기현(사진) 전 대표가 20일 내년 4·10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울산 남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3일 SNS를 통해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며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남을 출마 가능성을 남겨 뒀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사랑하는 남구(을) 당원동지 여러분. 국회의원 김기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남을 지역구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동안 중앙당 원내대표, 당대표직을 맡은 탓으로 중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그동안 바빴던 중앙당 업무를 내려놓고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주 뵙지 못해 죄송했습니다만, 이제는 좀 더 자주 뵙고,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당원동지와 시민들의 삶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남을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전 대표는 “지난 3월 제가 울산 최초로 집권 여당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었고, 당대표직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정상화와 신(新)적폐 청산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여러분들께서 든든하게 지켜주신 덕분이었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송구하게도 지난 주 저는 당의 어려움은 오롯이 당대표의 몫이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당 대표직 사퇴 이후 이날까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전화는 꺼져 있는 상태였다.

김 전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남을에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당선됐지만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에게 패배, 연임에 실패했다. 이후 2020년 남을에서 4선을 하며 22대 국회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지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