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워서 서러운 계절, 취약계층 정책 더 강화해야

2023-12-22     경상일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최강 한파가 예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주말 울산에 북태평양 북쪽 베링해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의 영향으로 강추위가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강추위는 오는 23일(토)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기온분포는 22일 -9~-1℃, 23일 -7~3℃다.

한파 피해는 홀몸 노인과 청소년 가장, 장애인, 노숙자 등 경제·사회적 약자들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노숙인은 물론이고, 서민들에게도 따뜻한 잠자리와 식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 수도 계량기 동파 등 시설물 피해도 유의해야 한다.

울산에서 기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 1967년 1월16일로 영하 14.3℃였다. 울산의 기상 관측이 1932년에 시작됐기 때문에 그 이전의 기온을 알 수 없다. 그 다음으로 낮았던 때는 올해 1월25일 -13.6℃였으며, 세번째로는 2011년 1월16일로 영하 13.5℃였다. 이날에는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1.4℃까지 떨어졌다.

이번 겨울에는 추위가 얼마나 맹위를 떨칠지 알 수 없다. 기상이변이 하도 잦아 정확한 예측이 어려울 지경이다. 울산에서는 지금까지 한파 관련 신고나 피해, 한랭질환자 등이 접수된 것이 없지만 이번 주말의 맹추위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추위일 게 확실하다.

추위는 사람을 가장 서럽게 한다. 특히 생활비가 충분치 못해 제대로 난방도 하지 못한 채 생활하면 덩달아 따라오는 것이 감기와 독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2주 차(3~9일·올해 49주 차) 전국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1.3명이다. 직전 주(48.6명)보다 26.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서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 ‘겨울나기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가정에선 난방비 절약을 위해 내복을 입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불을 두 겹씩 덮고 자는 이도 많아졌다. 사무실에서 패딩 점퍼를 입고 근무하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그 동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겨울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살을 에는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아직도 겨울은 두 달 이상 남았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지자체는 취약 계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좀 더 체계적으로, 좀 더 치밀하게 사회 구석구석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