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약이 일상인 사회 막으려면, 마약 퇴치 고삐 더 좨야

2023-12-22     경상일보

울산 지역에서 최근 마약류 사범이 급증해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층의 마약 범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영화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을 중심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 스캔들이 터지는 것처럼 청소년과 청년들에게도 마약류가 손쉽게 침투하고 있다. 심지어 경찰에 적발되지 않은 마약 사범들은 그 수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경찰과 교육청 등 관계기관의 강력한 단속과 예방교육 강화가 시급하다.

울산경찰청은 올해 총 491명의 마약 사범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하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에선 총 184명을 검거했다. 연령별로 마약사범을 살펴보니 20대가 4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0.6% 30대 19.0%, 50대 이상 14.6%, 10대 3.2% 순을 보였다. 마약 사범 가운데 일명 필로폰이라 불리는 메스암페타민부터 대마초, MDMA(일명 엑스터시), 코카인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전체의 86.9%를 점유했다.

무엇보다 10대와 20대의 마약류 흡입과 중독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SNS, 다크웹 등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며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마약 범죄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늘어나는 추세다. 10대와 20대가 마약류에 손을 대는 요인을 보면 학업, 취업 등 경제적·사회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유흥업소, 클럽 등에서의 유흥 문화와 약물 문화의 유혹도 청소년을 쉽게 마약류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울산도 이제 마약이 일상인 사회가 됐다. 경찰청의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울산에서 검거된 마약 사범은 1065명으로 전국 마약 사범의 2%를 차지했다. 건설업자, 유흥업 종사자, 대리기사, 일용직 노동자,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마약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독성이 강해 다시 마약에 손을 대는 재범률(60%)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국의 평균 재범률이 35.0%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마약은 중독성이 강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병들게 하는 사회의 절대악 같은 존재다. 사전에 마약 예방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마약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마약범죄 담당 경찰을 늘려 단속과 수사를 강화해야 한다.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 마약류가 흘러가지 않도록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