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울산관광산업 지렛대 역할해야

2023-12-26     경상일보

정부가 앞으로 10년간 3조원을 투입해 남부권 울산·부산·경남·광주·전남 5개 시·도의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연결해 관광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관광산업이 다른 도시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울산으로서는 매우 기뿐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울산시는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남부권 관광개발에 적극적으로 동참, 관광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2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서정욱 울산 행정부시장, 문영훈 광주 행정부시장,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문체부는 2024년 278억원을 시작으로 2033년까지 3조원가량을 들여 영·호남을 연계한 광역 관광자원을 개발한다. 사업은 울산·부산·경남은 남동권, 경남·전남은 남중권, 광주·전남은 남서권 등으로 나눠 권역별로 진행한다.

울산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1단계 5개 사업에 1308억원, 2단계 3개 사업에 1163억원 등 총 8개 사업에 약 2471억원을 투입한다. 1단계 사업은 강동해변 도심 문화놀이터 명소화, 일산해변 풍류놀이터 명소화, 장생포 고래마을 관광경관 명소화, 울주 산악관광 베이스캠프 조성, 울주 해안도로 관광경관 명소화가 추진된다. 2단계에서는 옹기 창작마을, 해양 선라이즈 캠프, 울산 바다관광 경로(루트) 구축 등 관광기반을 마련한다.

이번 문체부의 사업은 관광객 유치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전략차원에서 추진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또 최근의 지방시대 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수도권 일극주의를 탈피하는 또 하나의 방안으로 평가된다. 울산은 관광산업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낙후돼 있어, 이번 남부권 관광개발 사업이 제대로만 진행되면 단시간에 다른 도시와 어깨를 견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은 아직 관광자원이 본격적으로 개발되지 않아서 문제일 뿐 개발만 시작되면 다른 도시에 못지 않은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10년간의 장기 계획이어서 정권이 바뀌어도 이 계획이 그대로 지속될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물론 이번 남부권 관광사업에 참여하는 영·호남 모든 시·도는 이번 사업이 국토균형발전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임을 항시 상기시켜 사업이 좌절되지 않도록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