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생산·수요 위축, 현대차 2월 판매량 치명상

내수 전년대비 26% 급감
7년여만에 4만대 아래로
해외판매도 10%나 줄어

2020-03-02     이형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공장 전면가동 중단까지 벌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긴데다 글로벌 수요 위축까지 더해져 현대자동차 2월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4만대가 깨지며 7년 반만에 가장 적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3만9290대, 해외 23만5754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총 27만5044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6.4%, 해외 판매는 10.2%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012년 8월(3만5950대) 이후 처음으로 4만대 아래로 내려갔다.

국내 판매는 거의 모든 차종에서 감소했다. 세단 판매는 1만5507대로 19.8% 줄었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842대 포함)가 7550대로 2.2% 감소했지만 가장 선방했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95대 포함) 5022대로 -11.6%, 아반떼 2575대로 -48.2%다.

레저용차량(RV)은 9616대로 30.2% 감소했다. 싼타페 2978대(-57.6%), 팰리세이드 2618대(-54.6%), 투싼 1534대(-41.8%) 등이다. 수소전기차 넥쏘만 443대로 515% 증가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9143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1833대다. 제네시스는 GV80 1176대, G80 783대, G90 683대, G70 549대 등 3191대다. 현대차는 국내공장 총 생산 손실은 약 8만대라고 공시에서 밝혔다.

현대차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생산차질과 판매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2월 해외 판매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선 호조였지만 중국 시장이 위축되며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중국의 전체 승용차 판매 감소율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