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한파 가니, 미세먼지

2023-12-28     경상일보

전국이 영하 15℃를 밑도는 최강한파가 지나고 날씨 걱정에 한시름 놓나 싶었는데, 이제는 미세먼지가 말썽이다.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높게 치솟은 미세먼지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29일은 청정지역 제주도까지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단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겨울철 미세먼지 농도는 기상 상황에 영향이 지대하다.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게 되면 고기압 주변으로 서풍이 강해지면서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들을 한반도에 고스란히 옮겨 놓는다. 여기에 국내의 날씨상황도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 놓이면서 국내의 미세먼지 또한 활발한 대기확산이 이뤄지지 않아 축적이 되는 미세먼지의 ‘이중고’가 시작되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와 고농도 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을 확률이 5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4㎍/㎥에 그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올해는 26.5~28.4㎍/㎥까지 오르고, 12일로 나타난 고농도 일수(초미세먼지 50㎍/㎥ 초과) 역시 올해는 17.8~22.8일 수준으로 높게 나타날 확률을 높게 본 것이다.

이는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가 이어짐에 따라 일본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우리나라로 불어드는 남풍 또는 남서풍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게 그 이유이다. 또한 북대서양의 높아진 해수면 온도는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성 순환를 강하게 만들어 미세먼지를 쓸어내는 강한 북서풍을 저지해 미세먼지를 그대로 축적시킨다는 것이다.

‘삼한사미’, 따뜻하면 미세먼지. 따뜻한 날씨가 에상될때는 더욱 미세먼지 예보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창문을 닫고 환기를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대기정체가 심한 저녁부터 새벽시간에는 환기를 피하고, 낮동안에는 하루 3번 15분 가량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도 좋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