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與 ‘친문계’-野 ‘인적쇄신’ 맞불 승부수
울산 총선 관전 포인트
(4)낙동강 벨트 울산·양산전선 ‘박빙의 승부처’
울산 김영문·심규명·박성진에
양산 김두관·이재영 후보 확정
민주, 친문성향 인사 전진배치
통합, 김기현-박맹우 빅매치에
남구갑·중구도 공천 과열양상
양산은 홍준표 공천 분위기에서
제3의 인물 공천설도 나돌기도
부산·울산·경남(PK)을 아우르는 소위 ‘낙동강 벨트’는 21대 4·15 총선에서 ‘한강 벨트’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간 총선 전체 승패를 가늠하는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진보정당의 강력한 공세는 낙동강 전선의 승부추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쟁의 서막은 올랐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친문계열(또는 성향) 인사의 전략배치로 승부수를 띄웠다. 통합당은 중진 전략배치와 인적 쇄신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고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울산 태화강 전선
4·15 총선 울산 태화강 전선은 지난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보수텃밭’에서 여권과 야권 간 박빙의 승부처로 변했다. 중구, 남구 갑·을, 울주군 선거구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울산전선에 친문계 또는 친문성향 인사를 대거 전략배치하거나 출진을 준비중이다.
울주에는 문재인정부의 첫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전 청장이 일찌감치 단독 공천티켓을 확보했다. 남갑에는 심규명 전 울산시당위원장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복심으로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경선 끝에 뿌리치고 공천권을 확보했다. 남구을에는 남구의원 출신 박성진 전 대통령 울산대선공약실천단 부단장이 경선관문을 뚫었다.
이에 맞서는 통합당은 울주군 전선에 최근 면접심사를 거친 4인(서범수·손태호·신장열·장능인) 후보 중 조만간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5선을 노리는 무소속 강길부 현 의원과 민주당·통합당 후보간 치열한 표심 대결이 예상된다.
‘김기현-박맹우’ 두 전직 울산시장간 통합당 남구을 공천 티켓 주인공은 오리무중이다. 6년 전 울산시장과 국회의원 자리를 서로 맞바꾼 ‘선연(善緣)’에서 공천티켓을 놓고 생사결을 벌이는 악연(惡緣)으로 변한 두 후보는 경선으로 최후의 승자를 가릴 전망이다.
통합당 남구갑은 3선을 노리는 이채익 국회의원과 김두겸 전 남구청장, 최건 변호사 등 3명이 경합중이다. 남갑·남을 모두 공천경쟁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어 향후 심각한 후유증도 예상된다.
‘울산정치 1번지’ 중구에 민주당은 선거개입 의혹사건의 피해자를 자처하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김광식 전 근로복지공단 감사가 본선 티켓을 놓고 경합중이다.
통합당은 5선 중진 정갑윤 의원이 용퇴하면서 5명(강혜순·문병원·박성민·이동우·정연국) 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명 ‘노동계 벨트’로 진보진영 강세지역인 북구와 동구 전선은 민주당-통합당-진보정당(정의당·민중당 등)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북구 공천티켓은 이상헌 현 의원이 경선 끝에 거머쥐었다. 동구는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과 황보상준 울산시당 노동위원장 사이에 경선 결과 공천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통합당 북구 공천티켓은 박대동 전 국회의원·박상복 전 북구의원·박천동 전 북구청장간 경선, 동구는 강대길 전 시의원·권명호 전 동구청장·안효대 전 국회의원간 경선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는 진보진영에서는 북구에 김진영 전 시의원과 강진희 전 구의원, 동구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과 노동당 하창민 시당위원장이 출전 중이다.
◇양산 전선
민주당은 ‘문재인의 성지’ 양산 전선에 친문계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양산을 선거구에는 전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경기 김포시갑) 의원을, 양산갑에는 양산 원동 출신의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각각 전략공천했다. 양산 총선 승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김 의원은 특히 당내 경남·울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돼 ‘낙동강 전투’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통합당은 ‘험지’로 분류되는 양산을에 홍준표 전 당대표를 전략공천하는 분위기였으나, 2일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 모집한다고 밝혀, ‘제3의 인물’을 공천설이 나오고 있다. 양산갑에는 4선에 도전하는 윤영석 현 국회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