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코로나특위 첫 회의…여야 또 공방

속도감 있는 특위운영 공감
코로나 사태 원인에는 이견
野 “정부 무능이 부른 인재”
與 “정쟁 없는 특위” 촉구
여야 지도부, 신천지 겨냥
정부 대책에 적극협조 요청

2020-03-02     김두수 기자
국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진표)는 2일 첫 회의가 열린 가운데 여야 위원들은 특위가 늑장 출범한 만큼 속도전을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사태 원인과 특위 운영방향 등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진표 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특위만이라도 여야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민에게 힘이 되도록 전국의 공무원, 방역 당국, 의료 인력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위원회로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처로부터 일반적·형식적 업무보고를 받기보단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인력 부족 문제, 마스크 공급 등 시급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핀셋 특위로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 대면 선거운동 최소화를 요청하면서 대구시에 전달하기 위한 특위 차원의 성금 모금을 제안했다.

교섭단체 3당 간사(더불어민주당 기동민·미래통합당 김승희·민주통합의원모임 김광수 의원)도 각자 발언을 통해 초당적으로 특위 운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진 의원들의 발언에선 여야 간 대립이 표출됐다.

통합당 박대출 의원은 “저는 코로나 사태를 인재라고 규정한다. 방역망이 뚫린 근본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에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민주당 대표로서 당시 박근혜 정부를 향해 내놨던 비판 언급들을 일일이 거론한 뒤 “(문 대통령의) 지금의 코로나 대응은 너무 안이하고 이율배반적”이라고 했다.

같은당 나경원 의원 역시 “전문가들은 1월21일부터 줄기차게 14일 이내 중국 경유 외국인의 입국 금지를 주장했는데 이게 관철되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전문가 우려가 지금도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특위의 운영원칙 첫 번째는 정쟁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판적 접근보다는 긍정적 언어, 대안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은 “사람들의 불안·공포를 이용하는 나쁜 정치에 대한 유혹이 있을 것”이라며 “이 유혹을 단호히 끊고, 국민의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특위 활동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에 나선 여야 지도부도 이날 코로나 대책과 관련, 신천지를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대책위·최고위 연석회의에서 “확진환자의 대다수는 신천지 교회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도 신천지와 관련됐다”면서 신천지에 협조를 요청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역시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측에 엄중히 요청한다. 허위보고나 비협조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모든 사실관계를 빼놓지 않고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