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야, 한동훈·이재명 여론몰이 차질
2024-01-03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오는 6일 오전 10시 신년인사회와 동시에 열리는 필승 결의대회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초빙하려 했으나 불발되면서 당초 일정을 취소하고 순연키로 하는 등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 시당과 총선 주자들은 이재명 대표의 오는 13~14일 양일 중 울산 방문에 대비, 여론몰이를 위한 계획을 짜고 있으나 2일 부산에서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분노속 당혹해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지역 여권 ‘한동훈 울산 초반 여론몰이’ 차질=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 이채익)은 주말인 오는 6일 신년 인사회를 겸한 필승결의 대회(본보 2일자 3면)를 개최한다며 당소속 지역 의원들과 선출직 당원들에게 통보했다. 한 비대위원장에겐 행사 일정을 잡은 뒤 초청을 시도했으나 한 비대위원장의 주말 일정과 겹쳐 불발됐다. 여기엔 시당과의 사전 일정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도당의 경우 대부분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 비대위원장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비대위와 사전조율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의 입장에선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가능한 전국 시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역 주요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직전 시당위원장인 권명호(동) 의원을 비롯한 총선 주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한 위원장의 직접 참석을 통해 울산 바람몰이 필요성을 제기했다.
권명호 의원은 2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법무부장관에 재임 중이던 지난해 11월 법무부 일정으로 울산 방문이 있었지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울산을 방문하는 것은 초반 여론몰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정치 이벤트”라면서 “특히 한 비대위원장의 대중성이 높기 때문에 재래시장과 노동현장을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고 했다.
원외 총선주자 역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울산을 방문하는 것은 총선 주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이벤트”라면서 “시당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일정에 맞춰 행사일정을 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시당은 애초 일정을 취소하고 한 위원장의 일정에 맞춰 조율하기로 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이채익 위원장은 이에 “6일 행사를 취소하고 한동훈 위원장 일정에 맞춰 일정을 다시 잡게 될 것”이라고 전해왔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나는 헌신하겠다. 그리고 우리 당의 이런 자산과 보배들에게 필요한 헌신을 요구하겠다”며 “그 헌신의 과실은 가져가지 않겠다. 그 과실은 모두 국민에게 돌려드리자”고 당부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재명 대표 피습으로 차질빚은 지역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선호)과 지역 총선 주자들은 2일 이재명 대표의 피습사건이 터지자 조속 쾌유를 기원하면서도 지역 총선 지원에 차질을 우려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이재명 대표는 애초 오는 13~14일 중 울산을 방문, 시당 관계자와 총선 예비 주자들과 만나 전통시장과 노동현장을 돌면서 지지를 호소하려 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갑작스런 피습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연장선에서 시당과 총선 주자들은 자칫 이 대표의 건강 정상화 기간이 장기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기류도 읽힌다.
이선호 시당위원장은 “이 대표가 피습당한 엄중한 현실에서 총선 관련 어떠한 얘기도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의 병세에 대한) 확실한 발표 이후 상황을 봐서 총선 스케줄을 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