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낙연 전 대표, 11일 탈당 공식 선언
2024-01-09 김두수 기자
이 전 대표 측은 8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께서는 1월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당 쇄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체제 전환을 요구해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 대표가 이러한 요구를 거부하자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탈당 방침을 굳혔다.
지난 2일 이 대표가 부산 방문 도중 불의의 흉기 습격을 당한 이후 한동안 말을 아껴온 이 전 대표는 전날 광주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이번 주 후반에는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기운데 이재명 대표의 피습으로 탈당·창당의 속도를 조절하던 비명(비이재명)계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특히, ‘친명 원외’와 ‘비명 현역’ 간 뚜렷한 대립 구도 속에 친명 인사들의 ‘자객 출마’ 논란도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월10일 총선에서 비명계 박용진(재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이 19대부터 내리 3선을 한 곳인 경기 안산에서 전날 출판기념회를 열어 경기 안산상록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전 위원은 지난해 전 의원을 향해 ‘수박’이라는 비난 발언을 했다가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비명계인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도전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초 강원도가 아닌 서울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에게 ‘주의’ 조처를 내렸으나 김 위원장은 은평을 출마 의지를 접지 않았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경기 동탄을)·윤영찬(경기 성남중원) 의원 지역구에는 친명계 인사인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친명계 인사의 ‘비명 지역구’ 출마 선언이 잇따르자 비명계에선 ‘자객 공천’을 통한 ‘비명 솎아내기’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