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위생교육이 이손요양병원 2차 감염 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울산 7번 확진자가 발생한 울주군 삼남면 이손요양병원이 대규모 2차 감염의 공포에서 벗어났다. 신종코로나 발병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를 실시한 덕에 700여명에 달하는 환자와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이손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1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확진자는 경북 성주군에서 온 여동생과 함께 지내다 감염된 병원 작업치료사가 유일하다.
확진자는 직업 특성상 환자와의 신체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발병 초기 병원 내 대규모 감염이 우려됐다.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전례를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그러나 밀접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군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와 병원 자체 검사에서 환자는 물론 직원, 간병인, 협력업체 직원 등 750여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면역력이 낮은 중증 노인환자가 많은 이손요양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전무한 것은 평소 실시해 온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위생 관리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손요양병원은 이전부터 요양병원 인증에 따른 감염관리 교육 등 관리와 예방에 주의를 기울였다. 특히 신종코로나 발병 초기부터 전체 환자와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환자 안전 전담자를 대상으로 손씻기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교육을 시행했다. 또 재활치료 종료 후에는 매일 매트와 재활치료 장비 및 기구 소독을 실시했다.
병원 내 확진자가 발생한 뒤에는 코호트 격리 대상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외부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을 폐쇄하기도 했다. 현재도 군보건소와 협업 하에 입출입 전면통제, 외래 중단 등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 절차에 따라 통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손덕현 이손요양병원장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까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피가 마르고 살이 떨렸다”며 “새로 입원하는 환자들은 입원 전 신종코로나 검사를 먼저 시행하고 일정기간 구분된 병실 공간에서 집중 관찰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일반 병실로 이동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