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위기’ 대응 골든타임을 잡아라]울산 급노화…고령화속도 전국 2위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협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 지난 2일 정부 시무식에서의 국무총리 발언이다. 심각한 저출산·고령화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울산도 상황이 비슷하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1만명 이하로 떨어지고 생산가능인구도 감소세다. 일각에서는 매년 20만명대 출생아와 25~59세가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를 인구위기 대응 골든타임으로 인식한다. 양육·돌봄, 일·가정양립 등 사회 전 분야의 획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물론 울산형 청년 안정 주거정책과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강화도 시급하다. 위기감소 지역에서 반등에 성공한 타 지자체의 비결 등을 통해 울산 인구 증가 방안을 모색해 본다.
◇울산 1년간 고령인구 2만명 증가
10일 발표된 행정안전부의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2년 대비 65세 이상 인구는 5%, 70세 이상 인구는 3.91%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고령인구가 증가세다. 지난해 기준 울산은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대비 15.92%(18만명)를 차지한다. 1년만에 65세 이상 인구가 2만명 늘었다. 고령인구 비율은 2022년 14.75%(16만명), 2021년 13.6%(15만2916명)였다.
울산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해마다 전체 인구에서 1.1~1.2% 가량씩 증가 추세다. 울산 고령화 속도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빠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별 고령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고령화 속도는 부산이 0.968%p로 전국에서 가장 빠르고, 울산이 0.839%p로 뒤를 이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에서는 공통적으로 65세 미만 생산가능인구와 이들 자녀로 추측되는 15세 미만 인구의 순유출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울산도 청년층이 사라지고 노년층이 급증하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3년 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명 중 8명꼴 사회적 요인 전출
울산은 자연적요인(출생·사망) 보다는 전입·전출 등 사회적 요인으로 인구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울산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 2022년 111만0663명에서 2023년 110만3661명으로 7002명 줄었다.
감소 요인 중 88.6%인 6210명이 전입·전출로 인한 사회적 요인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949명만이 자연적 요인으로 줄었다. 사실상 인구감소 원인 대부분을 사회적 요인이 차지한 것으로 현재 울산에 인구를 잡아둘 인프라나 끌어들일 유인책이 미비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울산은 중장년층 비중이 전국에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울산 인구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21.83%, 40대 18.99%, 60대 18.05%, 30대 14.59%, 20대 13.06%, 70대 이상 11.03%, 10대 2.46% 순이다.
높은 중장년층 비율과 청년인구 감소는 고령화 속도와도 연관되는데, 울산은 청년층의 이동률이 실제 전 계층 가운데 가장 활발했다. 통계청의 지난 2022년 생애단계별 인구 수에 따르면 지역 청년층 인구 중 7.3%인 2만3000명이 울산을 떠났으며, 중장년층과 노년층 이동률은 1.6%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명이며, 울산의 18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93만8166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619만7486명)의 인구를 넘어서며 역전 현상을 보였다. 울산은 고령사회로 분류됐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