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관위 구성 완료…울산 공천전쟁 돌입

2024-01-12     김두수 기자
11일로 꼭 90일 남은 22대 총선과 관련, 울산지역 여야 원내외 총선 주자들의 공천 경쟁에 본격 불이 붙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는 각각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지역구별 실질적인 후보 검증작업에 착수했다.

여야 공천관리위는 이미 각당 공천 관련 부서 실무 당직자들로부터 집중 검증된 현역 및 원외주자들에 대한 경쟁력 자료를 넘겨받아 공천용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집중 분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 여야 원내외 총선주자들은 각각 후보 공모에 대비해 지역구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쟁자들의 취약점과 ‘아킬레스건’을 공격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다 여야의 인재 영입과 관련해 울산에서도 일부 지역구에선 막판 경쟁력이 높은 가용자원을 접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공천심사 진행 중에 기습적으로 ‘제3의 특단카드’를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피말리는’ 공천 전쟁 불붙은 與

국민의힘은 먼저 공천 경쟁자가 현역을 비롯한 다자 구도인 남갑의 경우 현역 3선 이채익 의원과 원외 주자들간 물밑 신경전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현재 시당위원장으로 4선 도전에 나선 이 의원은 최근 대규모 청중이 몰린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까지 개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출사표를 던진 최건 변호사와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에 이어 박기성 전 울산교통방송 사장, 40대 초반 김상욱 변호사까지 가세함에 따라 예측불허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각개 약진형으로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여론화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3자 구도에서 불꽃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구의 경우에도 박성민 의원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을 지낸 김종윤 전 사무국장이 한치의 양보없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중구는 이른바 특정인에 의한 ‘녹취파문’이 회자되면서 “상대방의 말을 녹취까지 하면서 폭로하는 야박한 행태는 너무 지나치다”라는 비판 여론과 “말을 잘못한 건 맞지 않느냐”라는 옹호 여론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날선 기류가 묻어나고 있다.

공천 경쟁 후보군이 각각 2명 수준인 동(권명호)·북(박대동·정치락)·울주군(서범수·장능인)의 경우도 각각 여론 선점을 위한 동선이 빨라지고 있다.

한편 김기현 전 당대표의 지역구인 남구을의 경우엔 한동훈 지휘부가 막판까지 어떤 방향을 설정하게 될 지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여권 내부 중론이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지역 공천티켓 경쟁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헌 국회 문체위원장이 3선 도전장을 던진 북구에서 박병석·백운찬·이동권·이경훈 등 인사들이 가세한 형국이지만 ‘감정적 경쟁’ 구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같은 ‘노동계 벨트’ 동구는 김태선 직전 조직위원장과 김종환·황명필 예비주자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남갑과 남을엔 각각 손종학, 박성진 직전 조직위원장, 김형근 전 울산시 에너지특보 등 2~3명이 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은수 변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다소 술렁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남갑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론 검증에 착수했다.

중구와 울주군은 오상택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선호 시당위원장이 각각 ‘나홀로’ 뛰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천 티켓에 근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도 군소 정당인 정의당과 진보당, 노동당 등의 ‘선수’들이 여론전에 나선 상황이지만, 정의당의 경우 비상대책위 체제 속 인선에 다소 시간이 걸려 진보진영과 노동계 단일후보 추대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