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CES 찾아 ‘울산 1호 세일즈맨’ 활약 톡톡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울산시 등 전국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정보기술(IT) 박람회인 미국 ‘CES 2024’에 집결했다. 지역 기업의 성장을 돕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목적에서다.
김두겸 시장이 이끄는 울산시 해외파견단은 지난 10일 미국 출장길에 올라 11일(현지시간)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김 시장은 1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관, 울산지역 기업 홍보와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했다. CES 내 울산관을 찾아 중소기업 대표를 격려하고, 기업 수출 활성화와 산업발전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전시 관람 중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 시장이 우연히 마주쳐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오세훈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대구, 수원, 경기 등의 지자체장들의 발걸음이 CES로 향했다.
지자체장들의 이런 움직임은 CES가 세계적인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CES는 코로나로 3년 만에 정상화됐으며 규모도 더 커졌다. 전시관 크기만 국제공인축구장 면적(7140㎡) 31개 이상을 합한 약 23만㎡다. 참가 기업은 150여국 3500여곳이다.
울산에 주력사업장을 둔 대기업들의 활약도 컸다. SK그룹은 탄소감축이나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테마파크 어트랙션으로 구성해 미래 넷제로 세상을 구현했다. 수소연료전지로 운행되는 미니기차인 ‘트레인 어드벤처(Train Adventure)’, 도심항공교통(UAM)을 직접 탑승하고 탄소 감축과 AI 솔루션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매직 카페트(Magic Carpet)’ 등은 한 시간 넘게 줄을 설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다.
김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AI 기반 수소연료 초소형 자율주행자동차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시장은 CES 참관에 이어 12일(현지시간) 오후에는 120만개 LED가 덮인 3조원짜리 구형 공연장 스피어(Sphere)도 방문했다. 스피어는 16만7000개의 AI 기반 스피커, 축구장 2개 크기의 초고화질 스크린이 ‘초현실, 초감각’의 세계를 연출해냈다. 김 시장을 비롯한 해외파견단은 스피어가 직접 제작한 50분짜리 영화 ‘지구에서 온 엽서(Postcard From Earth)’를 관람했다.
사절단은 이에 앞서 라스베이거스에 머무는 동안 슈퍼널(Supernal), 현대자동차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및 사업기반 마련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슈퍼널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설립한 UAM 관련 미국내 독립법인으로,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항공교통 사업과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슈퍼널과 도심항공교통 산업 육성 관련 협약을 체결한 지자체는 울산시가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안효대 경제부시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아덱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현대차 AAM본부와 사전협의를 거치는 등 오랜시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두 회사와 협력해 울산을 새로운 UAM 선도도시로 만들고, 성공적으로 미래이동수단 산업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울산은 국토부로부터 UAM 통합실증지역으로 지정됐다. 2027년 이후엔 실증에 필요한 기체와 이착륙장, 항로관제 시스템, 디지털복제 등 UAM 관련 모든 기반이 울산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울산이 도심항공교통의 선도 도시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김철웅 현대차 AAM본부 상무는 “버티포트 구축은 UAM 기체개발, 통신, 관제·에코시스템 등이 어우러지는 생각보다 복잡한 작업”이라며 “각 기능별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하면서, 시스템간 조화를 잘 이룰수 있는 버티포트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 해외사절단은 1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휴스턴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SK가스 산업시찰과 에너지 관련 업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어 샌디에이고대학에서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