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안동 달빛누리길 담장 타일 탈락 심각
2024-01-15 정혜윤 기자
지난 12일 찾은 중구 성안중학교 옆 성안 1길 일원. 유아숲체험원 입구부터 한글정원숲까지 약 200m 거리에 조성된 기와 담장 옆으로 산책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담장 하부 타일이 길가에 떨어져 있었다. 적게는 1~2개에서 많게는 6~8개씩 한 번에 떨어져 있다. 타일만 떨어지거나 시멘트까지 함께 떨어져 나온 모습도 목격됐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이를 보고 의아해하거나 일부는 하부 타일을 툭툭 건드려보기도 했다. 시민들이 건드릴 때마다 일부 타일은 흔들리더니 벽에서 떨어졌다.
인근을 산책하던 50대 주민은 “종종 숲길을 산책하며 담장 길을 걷는데 타일들이 떨어져 길에 방치돼 있는 모습을 본다”며 “위에서 보면 담장 곳곳에 타일이랑 벽 사이 이미 틈이 벌어져 있어 조금만 충격이 가도 다 떨어져나온다”고 말했다.
해당 구간은 지난해 말 연장 준공된 달빛누리길과 이어지는 길이다. 이에 최근 들어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으나, 이같은 곳곳 하부 타일 탈락 현상과 함께 시멘트까지 떨어져 나온 모습에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더욱이 잦은 타일 보수로 인한 예산 낭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담장은 지난 2017년말 중구청이 시행한 달빛누리길 조성사업 과정에서 인도 등을 정비하며 설치된 기와 담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해당 담장에 하자가 발견되면 수시로 예산을 신청해 보수를 하고 있다”며 “다만 담장 하부 타일이 다수 떨어져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멘트 모르타르로 담장 하부 타일을 붙이고 있는데 현장 확인 결과 억지로 사람이 뜯은 흔적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건드려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 예산을 신청해 이달 중 보수에 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구는 지난 2012년 국비 약 98억원을 확보해 성안동 일원 달빛누리길 조성사업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10월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달빛누리길 끊긴 인도 구간 보완 등 공사를 진행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