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신천지 때리기 - 野는 정부 파상공세
여야 연일 코로나 대응 설전
민주, 이만희 기자회견 비판
“말뿐인 사과로 책임 회피”
통합, 의협과 간담회 갖고
“정부, 준 전시상태 대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연일 ‘책임 떠넘기기’식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신천지 때리기’를 계속하면서 야당의 대여 공세를 정쟁이라고 비판하고 있고, 통합당은 “슈퍼 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라며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신천지 문제에 야당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고 공세를 편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로 평가된 신천지와 통합당과의 연결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야당을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의 전날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거론한 뒤 “말뿐인 사과와 신뢰성 없는 협조만을 앞세웠다. 신천지는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신도명단 제출과 코로나 조사 협조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또 신천지에 야당과의 관계를 밝히라고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이 총회장과 신천지측은 특정 정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과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긴급 간담회를 열어 신종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함께 발표했다. 통합당과 의협은 건의문에서 “대통령은 현 상황을 준 전시상태로 규정하고, 경증환자 집중 관리가 가능한 병리시설 확보와, 의료인력과 장비의 집중 투입을 위해 헌법과 감염병관리법상 긴급명령권을 즉각 발동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합동 건의문은 통합당 ‘우한 코로나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황교안 대표)가 의협을 방문해 이뤄진 간담회 직후 나왔다. 황 대표는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의협을 찾았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이날 협회를 방문한 통합당 특위 위원들에게 “감염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대확산 국면을 맞이했는데, 이 사태를 조기에 안정화하고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 조기 격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협 등 전문가들은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을 줬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번번이 무시했고, 사태를 이 지경으로 악화시키고 말았다.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보건당국은 전문가들, 그리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는 이날 “슈퍼 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다.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재앙을 키운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하라”고 문 대통령과 여권 지도부를 압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