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 1년간 소음·분진 피해로 몸살
2024-01-17 강민형 기자
16일 찾은 달동주공 3단지. 입구쪽 공원에는 공사 내용과 일정을 적어둔 안내판이 세워져있었다. 아파트 한켠에는 어른 키보다 높은 건설 폐기물이 적치돼 있다. 단지 안으로 들어가자 ‘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입주민 A씨는 “하루에도 큰 소리로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 “상황은 이해하지만 1년이 다 되어가는 기간동안 계속해서 소음에 노출되니 힘들어서 집 밖으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분진 피해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곳 달동주공은 한 층에 평균적으로 10가구가 사는 복도식 공동 주택이다.
때문에 집당 간격이 좁게 붙어있고 공사 소리가 복도를 통해 양옆, 위아래로 크게 울린다.
게다가 실제 공사가 진행중인 집 내부로 들어가보니 바닥과 현관은 걷어내고 노후된 배관, 전기 등 새로 깔고 타일, 벽지, 섀시 등은 교체하고 있었다. 중앙난방으로 하루 3번만 난방되다보니 노후화로 인한 단열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해 4월부터 LH·국토부 사업인 노후 공공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달동주공은 1993년 11월 준공돼 15년 이상 노후영구임대주택 대상에 포함된다. 현장에서는 이사 나간 집을 모아서 내부 공사를 하고 있다. 각 동에서 부정기적으로 공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장 측은 나름대로 입주민 쉼터도 마련하는 등 대안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이동이 불편한 가구 등을 고려했을 때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3단지 1215가구 가운데 사회적 약자 가구만 899가구가 차지한다. 기초생활수급 726가구, 장애인 128가구, 한부모 가정 16가구, 국가유공자 27가구, 북한이탈주민 2가구 등이다.
입주민들의 불편은 길어질 전망이다. 당초 리모델링 공사의 착공이 늦어지며 공사기간도 예정일이었던 오는 29일이 아닌 4월30일자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LH측은 “창호를 철거해 분진을 줄이고 흡음판과 방진패드를 설치해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올해에는 큰 소리가 나는 공사에는 인원을 늘려 최대한 빨리 공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고 본사에도 추가 방안 검토를 요청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