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증명 발급 통합센터 먹통 취준생 진땀
2024-01-19 강민형 기자
A씨는 지난 16일 아찔한 일을 겪었다. 한 공기업에 인턴으로 합격했지만 서류를 제출하지 못할 뻔 했기 때문이다. A씨는 구비서류에 졸업증명서가 포함돼 신정1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학교에 접수를 했지만 회신이 없어 확인해보니 학교 측에서 접수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뒤늦게 A씨는 담당 행정복지센터 직원의 도움으로 5시간30분 만에 증명서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서류를 발표일로부터 3일 만에 제출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타 지역에서 학교를 나와 학교에 찾아갈 수도 없어 막막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한 취업준비 커뮤니티에는 ‘학교도 연락이 잘 안되는데 학교에 가기도 어려워 큰일났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C씨는 잦은 오류를 지적하며 “해당 시스템 오류가 잦아 서류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한 적도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서트피아는 각종 인증서 모바일로 발급가능하도록 하는 대학 인터넷증명 발급 공인통합센터다. 대다수 대학들이 해당 센터와 연계돼있다.
실제 지난 15~16일께 시스템 오류로 울산대학교에도 증명서 발급 민원이 평소보다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증명서 발급이 불가해 현장 발급으로만 진행해야 했다. 정부24로 들어온 온라인 신청도 자동회신이 되지 않아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연락이 들어와야만 직접 처리가 가능했다.
문제는 이같은 센터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행정기관 등에서는 인지할 수가 없다.
남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신청한 서류를 대학에서 접수해주지 않아 필수민원 수수료 계산을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등 추가 업무로 돌아와 행정에 공백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각 기관이 연계된 시스템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각 기관차원의 안내나 행정 서비스 시간대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