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 활동 활발
울산의 대표신문인 경상일보사는 울산에 문화 혁신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 신춘문예를 시작했다. 신문사의 꾸준한 지원과 운영의 엄격성, 공정성을 유지하며 2024년까지 90여명에 가까운 문청이 본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이들은 소설과 시, 시조를 비롯해 동화, 동시, 희곡 등에서 등단해 지금 한국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동화 ‘동네북’으로 등단한 이미주 작가는 웹진 ‘비유’에 ‘바람의 바람’이라는 동화를 연재했다.
동화는 가정 형편으로 보육원에 맡겨진 ‘바람이’가 바람의 정령을 타고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가의 동화 ‘바람의 바람’은 오는 28일 KBS 라디오문학관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소개될 예정이다.
이미주 작가는 ‘바람의 바람’으로 미래엔 교과서 창작글감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사업 선정, 평사리문학대상을 연이어 거머쥐었다.
2014년 소설 ‘깊은 숨’으로 등단한 황혜련 작가도 자신의 세 번째 책 <매우 불편한 관계>를 펴냈다. 소설 <매우 불편한 관계>는 사랑 이야기이자, 동시에 한계 상황에 지배받는 인간의 이야기다. 신과 인간, 성과 속, 초월과 욕망이라는 대립 속에서 세속의 무게를 뛰어넘고자 안간힘을 쓰는 인간의 노력이 사랑을 통해 어떤 식으로 굴절돼 나타나 성취 혹은 좌절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송헌수 신부가 풀어간다. 사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인간의 오욕칠정에 지배받지 않는 인간 밖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고뇌가 더 클 것이라는 생각에서 착안됐다. 구도자적 삶의 여정에 고향 친구인 윤오와 성당 신자인 보나가 함께 하는데, 우정으로 시작됐던 헌수와 윤오와 보나의 삼각 구도는 그 위에 사랑이라는 옷을 한 겹 더 껴입음으로써 미묘한 관계로 얽힌다. 양보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 같던 그들의 사랑은 정당하지 못한 사랑이라는 데서 오는 죄책감, 틀을 지키려는 자아, 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쉽사리 겉으로 표현되지 못하고 혼자만의 내분 속에서만 끝없이 소용돌이치다가 끝내는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황 작가는 “이 소설은 인간이서도 인간 밖에 서 있어야 하지만, 결국은 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슬프고도 나약한 인간 군상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황혜련 작가는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소설집 <불면 클리닉>, 장편소설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니> 등을 펴냈다. 190쪽, 1만5000원, 도화.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