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한동훈’ 갈등 조속봉합 여론 대세
2024-01-23 김두수 기자
특히 국민의힘 울산지역 총선 주자들은 공천 지도부가 ‘컷오프’와 관련된 지역구별 경쟁력 검증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유불리 계산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난기류가 조속히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주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한동훈 지휘부를 싸잡아 공격태세로 전환했다.
◇‘조속히 갈등 봉합’ 주문이 대세= 22일 울산지역 여권에 따르면 전반적 여론은 어떻게든 양측이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절충점을 찾아가며 조속히 갈등을 봉합하라는 주문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측에 비중을 둔 인사들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측에 비중을 둔 인사들이 엇갈린 모양새다.
A 국회의원은 취재진과 전화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 볼때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명품가방 의혹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인데, 억울하다는 입장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총선을 앞두고 야당의 공세에 말려들 가능성이 있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조속히 갈등을 봉합, 대통령실은 국정에 동력을 걸고 당 지도부는 총선 필승을 위해 달려야 할때”라고 했다.
B 국회의원은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측이 조속히 물밑대화를 통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면서 “총선 필승이라는 대명제가 가로놓여 있는 상황에서 당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대통령실이 선제적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라는 언급을 한 것은 민심이 그 만큼 절박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도 “지금 중요한 건 이유야 어찌됐든 당정간 화합이 우선”이라고 했다.
◇야당의 공세 전환=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갈등 사태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황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 후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본인 입으로 확인해줬다. 이는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으로 판단한다. 법적 검토를 거쳐 조치할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에서도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정치 중립 위반은 물론 형사처벌도 될 수 있는 중대한 불법행위다. 더욱이 당무 개입의 이유가 국민적 의혹의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4·10 총선을 앞두고 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며 총공세를 벌였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의 핵심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궁중 암투, 서부 활극 같은 대통령실 발 한동훈 사퇴 요구설이 주말을 강타했다. ‘전하, 나라를 위해 중전마마를 이제 버리십시오’, 용산궁에는 이런 충언을 하는 충신은 없느냐”고 비난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