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힘모은다

2024-01-24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본격 나섰다.

시는 23일 시청 시장실에서 울산시의회,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한국사무국(AIPH KOREA)과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박람회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업무 협력과 국제적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 주요 내용은 정원박람회 준비와 개최 운영 전반에 대한 협력, 국내외 자료 조사와 토론회 개최 지원, 박람회 업무 지원과 대국민 홍보 협력, 박람회와 연계 사업의 행정·재정 공동 협력 지원 등이다.

시는 도심 속 국가정원을 확장하는 개념의 태화강 국가정원 새 단장(리뉴얼), 삼산·여천매립장 정원화 등을 통해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준비 일정을 보면 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위해 2월 박람회 국제 승인기구인 AIPH의 현지 실사를 받는다. 이어 3월 카타르 도하 AIPH 총회에서 박람회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9월 폴란드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9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AIPH 총회에서 관계자들을 만나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의사를 분명히 했다. AIPH는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승인하는 기구다. 1948년 스위스에서 설립돼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비정부기구다.

국제정원박람회는 전 대륙에서 한 국가가 개최하는 세계박람회(엑스포)와 달리 아시아, 유럽 등 대륙별로 한 도시에서 개최된다. 현재까지 아시아에선 울산 외에 유치 의사를 표명한 곳이 없어 경쟁 상대는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AIPH 승인에 앞서 국내 승인 절차도 밟고 있다. 산림청에 ‘2028 국제정원박람회’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제출했고, 산림청은 울산시의 계획서를 검토·보완한 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에 계획서를 넘겼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사업 조사 연구용역을 토대로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추정 사업비는 1000억~15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며, 승인이 나면 최대 30%까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타당성 연구 용역 결과는 오는 7~8월쯤 나올 전망이다.

박람회 유치가 확정되면 시와 산림청 공동 개최로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시는 박람회 개최시 관람객 1300만명 유치와 함께 생산유발 3조555억원, 부가가치 1조5415억원, 취업유발 2만4223명 등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두겸 시장은 “도심 내 쓰레기 매립으로 버려진 땅을 정원으로 탈바꿈시켜 또 한 번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모하는 울산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한다”라면서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통해 현재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호남권에 편중된 우리나라 정원 문화산업 역량을 영남권으로 유입시키고, 울산을 대한민국 최고 정원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