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가정폭력 여성피해자 크게 늘어
2024-01-24 신동섭 기자
23일 여성긴급전화1366 울산센터(이하 울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 1만245건의 상담 중 가정폭력 피해상담이 6373건(62.21%)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데이트폭력 421건(4.11%), 스토킹 347건(3.39%), 성폭력 217건(2.12%), 디지털 성범죄 103건(1.01%), 성매매 25건(0.24%) 등의 순이다.
특히 가정폭력 피해상담은 지난 2022년 5769건에 비해 10.4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센터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폭력이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 확산과 초기 폭력 발생 시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 신고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피해자 본인이 상담의뢰인인 비율이 84.69% 이상을 차지하며, 경찰(7.15%)과 상담소·쉼터(3.54%) 순으로 상담을 의뢰하고 있다. 또 부부 사이의 가정폭력뿐만 아니라 자녀가 부모를, 부모가 자녀를 폭행하는 사례와 젊은 세대의 신고·상담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상담 방법으로는 전화상담 건수가 8445건(82.4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긴급상담과 함께 울산센터가 연계해 긴급피난처에 입소한 내국인은 213명, 외국인 36명에 달한다.
울산센터 관계자는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 변화로 잠재된 범죄가 드러나는 것이다. 특히 50~70대 ‘신중년’ 세대의 교제를 동반한 데이트 폭력 신고도 많은 편”이라며 “가정폭력 등이 범죄라는 인식을 교육으로 각인시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교제 폭력 피해자의 경우 울산센터의 긴급상담과 보호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피해와 관련된 사건을 대상으로 법률구조공단 등의 무료 법률 지원도 가능하다. 외국인도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거주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