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하 8.6℃ 날씨에 한파피해 속출

2024-01-25     강민형 기자

연이은 한파에 울산에서도 수도 배관이 얼어 단수가 되고 보일러도 작동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한파피해가 속출했다. 울주군과 남구에서는 수도계량기가 동파됐고 울산전역에서 고드름 제거 신고도 11건이나 발생했다.

24일 울산지역은 이날 오전 5시19분께 일 최저기온이 -8.6℃로 올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기온도 -0.2℃에 머물렀다. 여기다 울산 전역에 강한 바람도 불어 피해를 키웠다. 최대 순간풍속은 오전 2시15분께 13.7㎧였다. 나무의 큰 가지가 흔들리는 정도다.

이날 오전 9시20분 울주군 두서면 축사에서 수도계량기 동파가 발생했다. 남구 상개동에서는 옥내 배관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아 동파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23일 오전 10시30분께 울주군 두서면 단독주택과 오후 3시께 남구 달동에서도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가 접수됐다. 이번 겨울철 동파 피해는 현재까지 모두 24건이 발생했다.

신정동 한 공동주택에서는 추워진 날씨에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A씨는 “보일러를 2시간 넘게 가장 높은 온도로 틀어놨는데도 집에 냉기가 흘렀다”며 “나중에 보일러 배관이 얼어서 그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울주군 온산읍 한 주택에서는 호스에 차있던 물이 얼어 오후까지 수도를 이용하지 못하기도 했다. 수도 동파 우려에 밤새 약하게 물을 틀어놨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소방당국에는 공동주택 9곳과 상가 2곳 등에서 “고드름이 떨어져 사람이 다칠 거 같다”며 고드름 제거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소방당국이 고드름 제거 등 안전조치를 완료해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동파 피해는 영하 10℃ 이하 기온이 3~5일 가량 지속될 때 커진다. 영하~영상을 오가는 날씨가 오는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동파 피해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날이 춥다보니 계량기나 보일러, 수도 등 배관이 어는 일이 잦고 녹이는 일도 쉽지가 않다”며 “수도계량기를 포함한 각 배관에도 담요 등 보온재를 충분히 감싸주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25일 예상 기온분포는 -7~4℃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