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양극제·배터리 공장 건설 속도 낸다

2024-01-25     석현주 기자
삼성SDI가 울산에 1조6000억원을 들여 양극재 및 배터리 관련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 앞서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현대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신공장까지 완성될 경우, 울산은 이차전지를 생산하고, 전기차에 장착하는 전주기 이차전지 공급망 체계를 갖춘 국내 유일의 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와 삼성SDI는 24일 시청에서 산업단지개발 및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한 투자양해각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울산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내 3공구 개발사업과 양극재 및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또 생산시설 투자와 향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시 울산시민을 우선으로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한다. 아울러 투자환경과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도로, 공원, 녹지 등 산업단지 기반시설을 조성한 후 기부채납하기로 약속했다.

이번에 추가로 건설하는 신형 배터리 공장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LFP 생산라인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도 이번 투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기업현장지원단의 담당 공무원을 파견해 삼성SDI와 지속 협력하고 신속한 인·허가 등을 지원한다.

울산시는 이번 투자유치로 배터리 완성품뿐만 아니라, 양극 활물질 등 배터리 핵심소재에 대한 산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생산, 전기차 장착 및 사용 후 재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공급망을 갖춘 전기차 시장의 세계적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이번 투자로 삼성SDI 배터리 분야의 세계적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울산지역에 대한 투자는 이제부터가 본격 시작”이라며 추가 투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선제 개발 적용해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투자유치로 울산은 이제 국내 최대 규모의 미래차 생산공장과 국내 최대 배터리 생산공장을 모두 갖추게 된다”며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또 하나의 큰 성과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갖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업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투자유치를 위해 울산시는 지난해 7월부터 삼성SDI에 전담 공무원을 파견해 부지보상 등 장기 미해결 난제로 착공까지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차전지 공장 신축 허가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한 바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