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생명 구한 ‘시민영웅’ 유창기·박선영·전정한씨 ‘하트세이버’ 인증

2024-01-26     신동섭 기자
“평소 심폐소생술을 직장 등에서 수시로 교육받아 쓰러진 시민을 보고 바로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울산소방본부(본부장 이재순)는 지난해 동구 전하동 도로상에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리고 홀연히 사라진 시민 영웅 유창기, 박선영, 전정한씨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25일 수여했다.

유창기, 박선영, 전정한씨는 지난해 9월18일 오전 7시46분께 세탁소 영업을 준비하던 중 도로에 쓰러진 김씨를 발견하고 119 신고 및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하자 환자를 인계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들의 신속한 초동대처로 김씨는 퇴원 후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김씨는 퇴원 후 울산 소방본부와 함께 사라진 은인들을 찾아 나섰고 시민들의 제보로 찾게 됐다.

구조자를 제일 먼저 발견하고 119에 신고 전화한 유창기씨는 “처음에는 사람이 도로에 쓰러져 있길래 술을 먹은 상태인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니 입에 거품을 물고 있어 119에 신고하고 응급처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간호사인 박선영씨는 “동공이 풀려있는 등 환자 상태를 보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병원 외 일상생활에서 심폐소생술을 펼친 건 처음이었다”며 “신혼여행에서 기사로 우리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후 세탁소를 한 번 찾았을 때, 건강한 모습이라 기뻤다”고 말했다.

전정한씨는 “평소 회사에서 교육받고 유튜브로 관련 영상을 찾아봤고, 앞서 하던 박선영씨가 하는 깊이 만큼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이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회생했다.

이날 시민 영웅 3명에게 하트세이버를 수여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생명을 살린 울산시민 영웅들을 만나 너무 기쁘다”며 “시민 모두 심폐소생술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