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을 ‘공천 경쟁’ 홍준표·나동연 공개 설전
2020-03-04 김두수 기자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양산을로 총선 출마지를 옮긴 뒤 자신의 선거를 돕던 나 전 시장이 ‘저격 출마자’로 돌변했다며, 그 배경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있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고향을 떠나 양산을 선거구로 옮길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은 김 위원장이 ‘고향 출마는 안 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지난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이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출마 요청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 대책을 의논하던 나 전 시장이 갑자기 오지 않았고, 곧이어 양산을 추가공모가 당 홈페이지에 떠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 시장에게 연락해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전화로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시킨다’해 저는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동연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서 “덕담 삼아 (돕겠다는) 한 말씀을 드린 것이다. 마치 제가 (홍 전 대표를) 양산으로 오도록 했다고 한 것은 말이 조금 심하다”고 맞받아쳤다.
나 전 시장은 이어 “운명의 장난인지 경쟁을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정치의 금도를 지키려고 끝까지 추가 공천 신청을 거부했고, 누구든 공천자가 나오면 당선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공관위에 전했다는 사실을 (홍 전 대표도) 알지 않느냐”고 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