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동원개발 장복만 회장, “기업이윤 환원, 사회와의 동행 이어갈것”

2024-01-31     김갑성 기자
국내 건설업체들이 주택경기 침체와 건설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자금조달 위기까지 맞물리면서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19개사로 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건설업체에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다. 올해가 건설사 존립의 분기점이 되는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회사인 동원종합건설의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해 건설분야의 울산투자기업인 (주)동원개발의 수장인 장복만 회장을 만나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고 부동한 불황 탈출의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으로 지역 상생 발전의 비전을 들어보는 신년인터뷰를 마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건설업계에 닥친 한파로 올해도 부도업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경기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2021년 말부터 시작된 건설경기의 불황이 지금까지 게속되고 있어 기업경영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간 누적된 경영악화로 인해 올해는 기업 생존의 갈림길이 될 걸로 전망된다. 지난 2년반 동안 건설 자재와 임금 등이 약 40% 정도 폭등했는가 하면 금리도 4~5%에서 8~12%로 올라 더 버티기 어려운 한계에 봉착했다. 따라서 올해의 건설경기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암흑기에 휩싸일 것이고, 국내 건설사의 생존 여부도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빙하기’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다. 빙하기 탈출 ‘해법’이 있다면.

“금리 인하가 시급하다.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실수요들의 구매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관련 법 개정과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주택보유·실거주기간 조정과 최·등록세 인하, 양도세율 조정, LTV 등 금융조건 개정 등이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나타난 것이 현재의 불황 그늘인 만큼 정부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수정 또는 개정해 시행해야 한다. 실물경제에 더 큰 충격을 안기기 전에 빨리 대응해야 한다. 금융·세제·청약제도 등의 규제를 과감히 풀어 부동산 시장이 선순환돼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한다.”

-동원개발은 1978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는데 그 비결은.

“내실 경영이다. 건설업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성패가 죄우되고, 정책에 따라 부침이 심한 업종인 만큼 시장상황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판단해서 무리한 경영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냉철한 판단과 내실 경영이 동원개발의 생존 비결이다.”

-동원개발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에도 힘을 쏟아왔는데 인생 가치관은 무엇인자.

“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초창기 아무에게도 기댈 힘과 기회도 없었다. 그동안 국가와 사회의 도움으로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당연히 기업이윤 일부를 국가와 사회에 환원해서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국가나 사회와 동행하지 않는 기업은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윤리의식 확산이 이뤄져야 한다. 열정을 갖고 교육사업 투자에 나서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세계 제일의 인재를 양성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평소 꿈이었다. 사회와의 동행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동원개발은 울산과 함께 공존공생하는 울산지역 대표 건설업체로 자리매김했는데.

“이제 동원개발은 울산시와 동고동락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울산지역의 아파트 건설과 도시개발, 관광인프라 분야 등에 관심을 가지며 투자를 늘려 공존공생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교육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우리나라는 지하·자연자원이 없는 데다 역사·유물자원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없는 자원 빈국인 만큼 학생을 교육시켜 기술을 개발해 다른 나라가 만들지 못하는 상품을 만들어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동원이 울산의 대표적 건설사이지만 울산시민과 지역으로부터 울산 기업이란 인식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지역발전 공헌이란 면에서 울산기업으로서 울산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지역민과 지자체 등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지역의 헌신과 공헌 그리고 미래 동반성장의 방안은 무엇인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동원개발과 울산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동원개발은 울산지역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야 자회사인 동원종합건설을 2021년에 본사를 울산으로 옮긴 상태이며, 모기업인 동원개발과 함께 도시개발사업, 아파트 건설 등을 활성화해 지역경제 발전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울산고등학교의 노후 교사를 최첨단 교육환경과 시설을 갖춘 학교로 신축 이전해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울산시민의 자랑이자 전국적인 명문고등학교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