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뛰며 이웃사랑 실천하는 익명 후원자
2024-01-31 정혜윤 기자
30일 울산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7일 한 손에 봉투를 든 50대 남성 A씨가 울산적십자사 사무실을 찾았다.
A씨는 “후원하려면 누구에게 말씀드리면 되나요”라며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에는 5만원권으로 총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어렸을 적 너무나도 힘든 순간에 찾아와 준 나눔에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어 직접 기부를 하기위해 찾아왔다”고 말한 A씨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A씨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살아오던 와중에 대한적십자사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은 봉사원들이 전달해 준 생필품을 받았다. A씨는 “어렸던 당시 끼니를 꼬박 챙겨 먹지 못한 순간마다, 생필품이 없었던 순간마다 도움을 받은 덕분에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된 A씨는 현재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생계가 넉넉하진 않지만 어렸을 적 도움 받았던 기억에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어 기부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현금 기부에 이어 매달 5만원 씩 후원 신청도 체결, 현재까지도 매월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울산적십자사 관계자는 “사연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던 후원자 분이 기억에 오래 남고 진행해주시는 정기 후원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후원자분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꾸준히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겠다”며 거듭 감사를 표현했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