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 6개 전 지역구 공천 경선 유력

2024-02-02     김두수 기자
4·10 총선 관련, 국민의힘 공천심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재량권’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은 대부분 현역 의원과 원외 주자간 경선이 유력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한동훈 위원장 공천심사 재량권은 = 당 비대위에 따르면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평가에서 전체 15점 배점으로 반영되는 ‘당 기여도’의 경우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유일한 평가자다. 지도부의 정성평가에 따라 후보자 평점이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되는 구조라는 얘기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울산·부산·경남 등 영남권은 현행 공천 룰대로 가면 경선 주자 간 격차가 10%p 안팎이 될 것이다. 공관위 재량권은 굉장히 무서운 것”이라면서 “극도의 긴장 상태”라며 기류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 주재로 비대위 전체 회의를 열어 총선 공천심사 항목에서 ‘기여도’ 평가 방식을 확 바꾸기로 하고 이를 정영환 공관위원장에 전했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직전 당협위원장은 절대평가로, 신인 등 비당협위원장은 상대평가로 변경하는 게 골자다.

비당협위원장 출신 공천신청자 평가에서 100점 만점 중 35점을 차지하는 ‘당 및 사회 기여도 평가’는 점수에 따라 A~E 5등급으로 나누는 상대평가 방식으로 한다. 기존의 절대평가 방식을 뒤집은 것이다. A등급이 35점을 모두 받고, 등급별로 5점씩 깎여 E등급은 15점을 받는다. 지역구별 공천신청자들은 A~E 등급에 균등 분포되도록 조정한다.

당 및 사회 기여도는 공천신청자가 과거 공직 등에서 활동한 경력이나 사회 봉사활동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공관위원들이 매긴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를 합산·평균해 산출한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직전까지 당협위원장이던 공천신청자는 이 35점이 당 기여도(15점)와 당무감사(20점)로 나뉜다. 당에 몸담아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당무감사 점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상대평가(A~D등급, 등급별 2.5점 차이)였다.

당 관계자는 “당무감사 점수가 비슷한데도 누구는 A등급, 누구는 B등급으로 분류되면 실제보다 점수 차이가 크게 나게 된다는 이의제기를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당무감사 점수는 공천심사에 앞서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를 위한 ‘교체지수’에도 활용되는데, 이때는 당무감사 점수를 3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해 적용한다.

당무감사는 당무감사위 직원들이 현장에서 조사한 종합평가에 여론조사를 합산해 101.25점 만점으로 매겨져 공관위로 넘어온 상태다. 이 가운데 100점까지는 30점 만점을 받고, 이하로는 같은 비율대로 환산된다.

이 같은 교체지수에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각각 당 및 원내 기여도를 평가한 기여도(20점),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40점), 면접(10점)을 합산해 권역별 하위 10% 이하는 공천이 배제된다. 하위 10~30%는 경선 득표율에서 20%를 깎는다.



◇울산지역 사전 컷오프 없어 = 울산 현역 의원의 경우 당무감사 점수를 비롯해 여론조사 40%를 평가하더라도 사전 컷오프 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김기현 대표 체제 인요한 혁신위에선 당무감사 등 종합 점수 ‘하위 20% 컷오프’ 방침인 반면,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선 ‘하위 10% 컷오프’로 하향 조정했다. 울산에선 하위 10%에 해당하는 의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구별 최대 관심사는 당원 50%·일반국민 50% 비율의 경선에서 현역+원외주자간 1대1 구도냐, 1대2 구도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역의 경우 일부 감점이 적용 되더라도 3자 구도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직전 당협위원장직을 맡아온 현역 의원들이 딩헌·당규에 의해 총선 3개월 전 일괄 당협위원장직을 내려 놓았지만, 여전히 당원과 대의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