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최대 격전지 남을 김기현-박맹우 사활전

2024-02-05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공천 경쟁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울산 남을 김기현 전 대표와 박맹우 전 시장측이 경선에 대비, 세력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관내 선출직 일부 시·구의원들도 편이 갈라지는 등 양측의 대립각이 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김 전 대표는 5일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5선 고지 관통의지를 분명히 밝힐 예정이고, 박 전 시장은 오는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조직을 풀가동키로 하는 등 양측이 여론전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4일 지역 여권에 따르면 양측이 이달중 당 선거관리위에서 실시할 공천 티켓 경쟁을 앞두고 남을 관내 선출직 시·구의원들이 지지가 양분되는 등 파열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측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시·구의원들의 판이 짜여진 상황에서 조직가동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남을 관내 김동칠(남구 제5선거구 수암·달동) 시의원을 비롯해 최신성 남구의원 등이 최근 박 전 시장 경선캠프 핵심역할을 맡아 활동하면서 양측의 세력 대결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특히 김 시의원은 김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지난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시 세력규합에 적극적인 활동을 해오면서 남구청장 보궐선거 발생시 임현철 울산시 공보실장과 함께 강력한 예비주자로 부상한 바 있다.

김 시의원은 박 전 시장 경선캠프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향후 일부 선출직 공직자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김 전 대표측은 조직가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구의원들의 동요를 차단하는 동시에 외연 확대를 위한 대비책을 강구하는데 총력을 펼치기로 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없는 경선을 하겠다”면서 시민중심 경선·화합중심 경선·비전중심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이 경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울산 방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물밑 날선 기류가 묻어나고 있다.

박 전 시장측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전국 최고인기에 올라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울산 방문은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한 위원장이 울산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는 김 전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김 전 대표에 날을 세웠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8일 한동훈 위원장 주재 당내 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에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울산 방문을 요청했다. 다음주 중 울산방문이 이뤄질 것”(본보 1월18일자 4면)이라고 국회 보좌관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