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사회 보고없이 예산집행 의혹 논란

2024-02-06     박재권 기자
울산지역 회원을 다수 보유한 경주 보문단지의 한 골프장이 이사회 보고 없이 예산을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골프장 주주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올린 민원이 경찰에 넘어가 사건이 배당되는 등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5일 비대위에 따르면 해당 골프장은 지난 2021년부터 가드레일, 석재, 티박스 계단 등 관련 설비공사를 실시했다.

겨울철에 수목 2억원 어치도 심었다. 이 과정에서 임의로 수의계약을 맺는 방법으로 회사에 1억2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정황이 내부 감사에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시설 공사나 자재 구입 시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 사후 보고조차 이뤄진 바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이 감사 과정에서 적발됐다는 건 횡령이나 다름없다”며 “사측에서도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진정서만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자체 감사에서 이사회 의결 없는 부정 자금 집행 사실이 드러났으나, 후속 대책에는 소극적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찰에는 수사 의뢰가 아닌 수목이 없어졌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현재 주주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당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소송을 위해 별도로 모금도 진행 중이다.

민원의 내용은 해당 골프장 전현직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의 배임행위 및 입찰비리 등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해당 골프장 대표 이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해당 골프장 감사 측은 “정확한 것은 감사 보고서에 나와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해당 골프장은 지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 주주회원제로 시행되고 있다. 회원 수는 약 2800여명이고, 주주회원 중 울산 시민도 약 120명에 달한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