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친 마음 다독이는 ‘함께’의 힘
코로나 사태에 자영업 눈물
‘울산언니’ 등 SNS 홍보로
식당들 재고소진 돕기 눈길
코로나 관련 영업안내 위한
무료 현수막·포스터 제작도
市, 산하기관들과 뜻 모아
확진자 방문식당 이용 독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힘을 합쳐 함께 이겨냅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가 크게 침체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부침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민들은 지역 SNS를 중심으로 재고소진운동을 유도하고, 무료로 신종코로나 방역 관련 현수막과 포스터를 제작해주는 등 나눔을 통해 슬기롭게 신종코로나를 극복해 나가자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역 소식을 전달하는 SNS 페이지 ‘울산언니’와 ‘울산알리미’ 등은 지난달 울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신종코로나로 재고소진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매장들을 시민들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울산언니’는 7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지로, 지난달 25일 대구 SNS 페이지에서 힘든 자영업자들을 위해 식당에 남은 식자재 소비를 촉진하고 게시글 업로드를 시작한 것을 보고 좋은 뜻에 작게나마 동참하겠다고 밝히고 활동중이다.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재고소진운동은 소비자들에게는 배달·포장 등은 물론 식자재를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게 해 침체된 소비를 촉진하게 하고, 자영업자들에게는 장사가 안돼 식자재를 폐기하는 것보다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윈윈’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도 10여일동안 진행한 결과 20여곳에 달하는 자영업자가 제보를 통해 홍보를 진행,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10여곳의 재고가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또 울산지역 소식을 알리는 페이지들은 자체적으로 가게 소독과 방역 등 위생에 신경쓰고 있는 가게들의 제보도 받고 있다.
또 중구에 위치한 디자인회사 스타종합유통은 최근 신종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직원들이 가게 외부에 게시하는 ‘신종코로나 관련 방역 관리, 할인, 포장’ 등의 원하는 내용을 넣어 현수막과 포스터를 무료로 제작해주고 있다. 지치고 힘들지만 어려운 시기 힘을 합쳐 이겨내자는 거다.
권영재 스타종합유통 과장은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이번 일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무료로 현수막과 포스터 제작을 조금 더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도 신종코로나를 함께 이겨내자는 뜻을 담아 확진자 방문 식당 돕기에 나섰다. 소독·방역을 완료하고 바이러스가 소멸돼도 감염 우려로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시는 산하기관 등과 합심해 점심은 물론 저녁 또한 확진자가 방문한 18곳 식당을 적극 이용하기로 했다. 이용 직원들을 위해 지원책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안전수칙을 준수할 경우 식당이용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음주 월요일에는 송철호 시장이 직접 이 곳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