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 ‘지역유일 의대’ 울산대 환영

2024-02-07     박재권 기자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학시험의 의대 증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지역 유일 의과대학 보유 학교인 울산대학교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올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에는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증원 규모는 올해 정원의 65.4%에 달한다.

의대 정원 확대가 제주대 의대가 신설됐던 1998년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의대 증원은 27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다만 전체 증원 규모를 발표하면서 지역별·대학별 정원은 확정하지 않았다. 지역별·대학별 증원 규모는 추후 정부 내 논의를 거쳐 별도로 발표된다.

대학별 정원은 복지부와 교육부가 협의해 확정하는 방식으로 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시기는 4월 중순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복지부가 비수도권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증원분을) 집중 배정한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지역 유일 의대 보유 학교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의대 정원 확충에 힘을 쏟던 울산대는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울산대는 입장문을 통해 “지역 사회 의료 인프라를 고려한 정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구 1000명 당 의사수가 전국 평균 3.1명 대비 울산은 2.42명인데, 이번 증원을 통해 국가 및 지역 의료 발전 및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울산대는 기존 울산대학교 병원 증축과 함께 80~110명 정도의 의대 정원 확충을 정부에 요구했다.

울산시도 지난해 5월 현재 40명인 울산대 의대 정원을 최대 100명 이상 증원 요청한 바 있다.

울산대는 울산대 병원 979개, 서울아산병원 2715개, 강릉아산병원 804개 등의 병상을 가지고 있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HD현대로부터 기부받은 울산대 병원 인근 한마음회관을 개조, 올 연말까지 기숙사와 함께 실기 수업과 임상 실습이 가능한 공간을 조성 중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울산대 의대는 재학생 1명 당 교원 수 3명으로 충분한 교원을 확보하고 있고, 동구 한마음회관 등을 의과대학 교육 및 실습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2025년 3월부터 수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교육 품질 저하에 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