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도권 선제적 단수공천…대야 공격 채비
2024-02-15 김두수 기자
4년 전인 지난 21대 총선에서 참패, 기울어진 원내 지형에서 4년 내내 더불어민주당에 발목 잡혀온 국민의힘이 선제적 공천 전략으로 수도권 기선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 지역구별 ‘단수 공천’ 명단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이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대통령실 출신도 예외는 없다’는 시스템 공천 원칙이 일단 초반엔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윤’(친윤석열) 공천과 관련된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14일 전체 회의를 열어 전날 면접을 마친 서울·광주·제주 총선 공천 신청자 중 권영세·배현진·조은희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등 25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송파갑에서 박 전 앵커는 석동현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안형환 전 의원 등과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단수 공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 3구 지역구에서는 조 의원(서초갑)과 배 의원(송파을)이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인접한 강동을의 이재영 전 의원도 단수 공천 대상이다.
의석 탈환을 노리는 ‘한강 벨트’에선 4선의 권 의원(용산), 4선 출신인 나 전 의원(동작을)이 예상대로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게 됐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과 오신환 전 의원(광진을),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동작갑)도 단수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북에선 지역구를 옮긴 재선의 이용호 의원(서대문갑)을 비롯해 김경진(동대문을) 전 의원, 영입 인사인 전상범 전 부장판사(강북갑), 김재섭 전 비대위원(도봉갑), 김선동 전 의원(도봉을)이 단수 공천 대상이다.
강서권은 지역구를 옮긴 태영호 의원(구로을)을 비롯해 구상찬 전 의원(강서갑), 김일호 전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강서병), 호준석 전 YTN 앵커(구로갑),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관악갑) 등이 명단에 들었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혼자 남은 박대수 의원(비례대표)의 공천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단수 공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문태성 전 당협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한 은평을도 단수 공천 명단에서 빠졌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개인 지지도와 당 지지도가 차이 나 당선 가능성 등을 생각해 일단 보류해 놨다”고 했다.
광주·제주의 단수 공천자는 박은식 비대위원(동·남구을)을 비롯해 강현구 전 광주건축사회장(동·남구갑), 하헌식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서구갑), 김정현 전 광주시당위원장(광산갑), 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 사장(광산을), 김승욱 전 당협위원장(제주을) 등 6명이다.
한편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울산지역 6개 선거구에 대한 ‘면접 대전’이 예고돼 단수후보 추천과 다자구도 공천 신청 지역구에 대한 사전 컷오프 대상자 선정, 최대 격전 지역구 남을의 심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