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잡음 시끌…4선 김영주 탈당

2024-02-20     김두수 기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당 안팎에서 잡음이 터져 나오며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당소속 현역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4선·서울 영등포구갑)이 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을 선언했다.

19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비주류인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는 논란거리들이 동시다발로 불거지면서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지난 주말 일부 지역구에서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을 비롯한 친문(친문재인) 현역이 다수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계 사이에선 “올 것이 왔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 지도부는 해당 여론조사는 당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천 시기에는 다양한 조사들이 행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해당 여론조사들을 당에서 진행한 것인지 다른 곳에서 한 것인지 직접 구별해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비명계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여론조사가 비주류를 솎아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또한 친명(친이재명) 지도부가 비공식 회의를 통해 일부 비주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계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문제가 계파 간 화두로 떠오른 마당에 지도부가 ‘밀실 회의’까지 열어 ‘사천’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비명계 일각의 주장이다. 나아가 조만간 개별 통보될 것으로 보이는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 다수가 포함될 경우 공천 내홍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도부는 이날 당 공보국을 통해 “비공식 회의에서 공천 논의를 했다는 모 언론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는 비공식 실무회의를 지시한 바 없고, 실무회의가 열린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당내에는 그러나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공천 진행 상황과 관련해 별도 논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당무 행위라는 견해도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민주당이 제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꼈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