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고교생·학부모·교원 67.7%, “지역내 의사 부족”…응답비율 전국 최고

2024-02-20     박재권 기자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울산지역 고교생 및 학부모, 교원 등이 ‘지역 내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은 지난 13~15일 전국 고교생과 학부모·교원 등 4만8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식에 공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고교생·학부모·교원 응답자의 48.6%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이들은 43.1%였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4%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반면, ‘그렇다’라고 답한 이들은 39.7%였다.

현재 국내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53.2%가 그렇다고 답했다.

수도권의 경우 31.2%만이 의사가 부족하다고 인식한 반면, 비수도권은 이러한 응답률이 46.5%로 더 높았다.

특히 거주지역 내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응답률은 울산이 67.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66.6%, 충남 57.4%, 강원 43.1% 순이었다.

이는 울산지역 내 부족한 의사 수와 의료 인프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의대 정원 확대가 소아과·외과·산부인과 등 이른바 비인기과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인 50.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재수생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대다수인 82.5%가 동의했고, 사교육이 심화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0.9%가 ‘그렇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의대 정원 확대는 정부의 큰 결단이고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단순히 정원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의료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며 “지역의대 신설, 공공의대 설립, 지역의사제 도입 등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