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방사청 HD현대중공업 입찰배제 반대”

2024-02-20     김두수 기자

울산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산업수도 울산 경제의 위기가 곧 대한민국 경제 위기로 치닫게될 것이라며 방위사업청에 HD현대중공업 입찰 배제는 절대 안된다는 강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이자 국회 국방위 소속 이채익(남갑) 의원과 산자위 소속 권명호(동) 의원은 20일 국회소통관에서 이러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고 19일 예고했다.

이처럼 현역 의원들이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는 방위사업청이 이달 말 계약심의위원회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입찰참가자격 제한 여부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입찰참가 제한 제재를 받으면 이미 기본설계를 수주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 사업 참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본보가 이날 입수한 공동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두 의원은 ‘방위사업청, HD현대중공업 입찰 배제 절대 안된다’라는 제목으로 “(입찰 배제시)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지속되기 어렵다. 문을 닫으라는 소리 밖에 안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어 “굳건한 대한민국 해양안보와 방산 수출을 견인하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의 책임과 역할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의원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에 승선할 기회를 가졌다”면서 “동급의 미국 함정에 비해 절반 가격으로 지었다는 얘길 듣고는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HD현대중공업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와 남미에 14척의 함정을 수출한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구축함, 초계함, 호위함, 원해 경비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 최적화 모델을 개발하며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이 함정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끔 계약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입찰 자격 제한에 대해 논의한다고 한다. 현재도 10년 전 발생한 보안사고로 극복하기 힘든 1.8점의 페널티를 안고 입찰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나아가 “대한민국 해양안보와 해양방위산업 발전을 위해서 HD현대중공업의 책임과 역할은 중단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의 매출은 1조원, 고용인원은 1700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에서 설명한 청사진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은 2조원, 고용인원은 2500명까지 늘어난다. 그야말로 사업부 자체가 하나의 대기업으로 울산과 동구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위사업청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두 의원은 “방사청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은 10년 전 발생한 보안사고다. 하지만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이미 1.8점의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수주전 당락이 대개 1점 미만의 소수점 차이로 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은 이미 강력한 처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력은 월등한데, 보안감점으로 방산 수주경쟁에서 굉장히 불리한 처지에서 매우 어렵게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