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국회의원 3파전, 울산 북구 격전지 급부상

2024-03-05     전상헌 기자
국민의힘

여야의 4·10 총선 공천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울산지역 대결 구도도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최대 격전지는 북구다. 이번 총선에 3명의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들이 링 위에 올라 결전을 벼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진영간 경쟁구도가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4일 지역 여야에 따르면 현재 북구에는 국민의힘 박대동 전 국회의원, 진보당 윤종오 전 국회의원, 무소속이상헌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이 경쟁구도를 갖췄다.

먼저 여당인 국민의힘 박대동 전 의원은 지난 1일 당 공천관리위원회 경선 결과, 기획재정부 등 고위 공무원에 이어 예금보험공사 사장 재임 중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체제에서 전략공천으로 ‘징발’돼 원내외에서 굳건히 북구를 사수하고 있는 점이 부각돼 정치락 전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누르고 북구 총선 후보로 낙점됐다.

박 전 의원은 경제전문가로 22대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면 재선의원이 된다.

박 전 의원은 “기본적으로 상대 진영의 정치공학적 이해관계는 관심이 없다. 과거 19대 총선 1대1 구도에서 52대48로 당선된 전례가 있다”며 “진보 진영의 단일화나 분리 여부와 관계없이 과거 경험에 비춰 1대1 구도로 경쟁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결성한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창당을 앞두고 일찌감치 야권 단일후보로 북구 후보가 됐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진보당 측의 강력한 요청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진보당은 북구가 후보를 배출한 지역구 중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의원은 “민주개혁진보진영이 단결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야권 단일후보라는) 통 큰 결단을 했다. 마지막까지 민주개혁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이지만 무소속으로 링 위에 오른 이상헌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지난 2018년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하며 울산 북구 첫 민주당계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진영 대결 상대는 두 번 다 박 전 의원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자신의 지역구인 북구 총선 후보를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한 것에 반발해 4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 북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북구의 성장뿐만 아니라 울산 전체의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주민이 잘사는 북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울산 북구의 발전, 지역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진보당 윤종오 후보에게 당장이라도 경선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