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하락 초비상…이재명, 대책 주문

2024-03-06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총선 관련 여론하락에 초비상이 걸렸다.

5일 4·10 총선이 ‘D-36’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좀처럼 회복 기미가 없는 지지율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승패의 가늠자가 될 수도권은 물론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마저 지지율 하락 폭이 심상치 않은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교적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거센데도 당 지지율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지속되자 급기야 이재명 대표가 직접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지도부가 참여한 고위 전략회의에서 당 전략기획국에 지지율 제고 방안은 물론 지역별 체감 여론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핵심인사는 이날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공천 잡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으니, 이제는 당내 통합 의지를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총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서서히 시동을 거는 것도 하락 추세인 당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 원로 인사들 가운데 계파색이 비교적 옅거나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이른바 ‘통합형’ 선대위 구상이 힘을 받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선대위원장 인선이 지지율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돌파구이자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지지율 하락세에는 정부·여당의 ‘의대 정원 확대’ 드라이브 등 대외적 여건도 상당히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가 칼을 빼든 ‘의대 정원 확대’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정권심판론이 자연스럽게 희석됐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이 당내 공천 잡음에 발이 묶인 사이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각지에서 민생토론회를 하는 등 정부에 ‘민생 이슈’ 주도권을 빼앗긴 점도 실점 포인트였다는 내부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당내에서 제기된 ‘비례대표 후보 밀실 공천’에 대한 비판 여론 진화에 나섰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비례대표 후보 추천 분과위원장인 김성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하기에 물리적, 시간적 어려움이 있다. 비례대표 공천에서 당의 민주성과 절차를 최대한 지키면서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