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가산업의 전초기지 온산산단 확장, 반드시 이뤄져야
울산 온산국가산단 확장사업 예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빠르면 이달 중에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온산산단은 울산이 산업도시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으나 더 이상 확장이 안돼 기업들이 입주하고 싶어도 입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상태다. 기업이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은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다. 따라서 이번 온산산단 확장사업 예타는 반드시 통과돼야 할 명분이 있다.
온산산단은 그 동안 수차례 확장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지난 2018년부터 ‘제2차 온산산단 확장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철회, 재추진, 기업 수요조사 등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후 기업들은 온산산단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으나, 정작 공장 부지는 마련되지 않은 어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다 지난해 비로소 예타가 시작됐다.
온산산단 확장 사업은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총 사업비 6521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청량읍 용암리 일원 45만평(148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온산산단의 전체 면적 620만평에 245개사가 입주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추가 확장 면적은 적지 않은 편이다. 이 가운데 온산산단 확장 부지 입주수요는 30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S-OIL, 고려아연, 이수화학 등은 벌써부터 산업용지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온산산단에 추가로 입주하게 되면 온산단지의 지형이 확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울산시와 산단공은 온산산단 확장사업에 대한 첫 예타에 들어갔으나 수요부족으로 탈락이 우려되자 예타 철회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근 수요조사 결과에 나타났듯이 예타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수요조사에서는 102개사가 공장부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온산산단은 그 동안의 비철금속 공단에서 수소산업, 이차전지 등 친환경 첨단 산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특히 SOIL은 석유화학산업을 첨단화하면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울산산업의 방향과 틀을 바꾸고 있다.
제조업 도시 울산은 누가 뭐래도 국가 산업에 가장 큰 몫을 하는 도시 중의 하나다. 국가수출의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을만큼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이번 예타가 무사히 통과되도록 울산시뿐만 아니라 정부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