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비대위 “16곳 25일부터 집단사직”

2024-03-18     오상민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행동이 한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의대교수들도 사직 행렬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의료 혼란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 울산대 의대를 포함해 전국 의대 40곳 중 20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16개 대학 의대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하기로 결정했다. 사직서 제출은 대학별 진행 일정이 다른 점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하기로 했다. 4곳은 사직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지난 7일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한 긴급총회에서 울산대병원·서울아산병원·강릉아산병원 등 수련병원 3곳 교수 254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직서 제출을 합의하기도 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정부가 제일 먼저 ‘2000명 증원’을 풀어주셔야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의대별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오는 22일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15일 의대 정원 배분을 위한 의대정원 배정위원회를 가동하면서 의대 증원을 관철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각 대학별로 접수받은 2000명의 지역·대학별로 배분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울산대학교는 110명 증원된 정원 150명(기존 정원 40명)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