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 조선업 수주 1위 다시 탈환

韓, 전체 발주량 67% 확보
필리핀 19%·日 10% 뒤이어
중국은 코로나 사태로 주춤

2020-03-10     김창식
중국 조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받은데다,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LNG 운반선에 주력하면서 한국이 지난달 세계 조선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LNG선 수주 실적 없지만 향후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수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30만CGT(18척) 중 2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8척을 수주하며 전체 발주량의 67%를 확보했다. 한국에 이어 필리핀 6만CGT(4척, 19%), 일본 3만CGT(1척, 10%) 순이었다. 중국은 680TEU급 컨테이너선(8000CGT)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이다.

중국은 1월엔 51만CGT(22척)로 1위였는데 실적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로 조선소를 정상가동하지 못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세계 선박 발주량을 1~2월 합해서 보면 117만CGT로 작년 동기( 489만CGT)에 비해 76% 감소했다. 지난해(-37%) 보다 더 부진했다.

선종별로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발주가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33%(9만CGT→ 12만CGT), 70%(9만CGT→ 12만CGT) 증가했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14만㎥ 이상)은 올해 아직 발주가 없다.

2월말 세계 수주잔량은 7407만CGT로 전월 말 대비 160만CGT(2%↓) 감소했다. 국가별로 한국(-68만CGT,-3%), 일본(-47만CGT, -4%), 중국(-23만CGT, -1%) 모두 줄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일본(-559만CGT·-34%), 중국(-435만CGT·-14%)의 감소 폭이 크다. 한국도 80만CGT(-4%) 줄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16만CGT(35%)이 1위이고 한국 2128만CGT(29%), 일본 1091만CGT(15%) 순이다. 2월 세계 선박 인도량은 117만CGT로 전월(349만CGT)에 비해 66% 감소했다. 중국은 6만CGT(3척)로 전월 보다 96%, 작년 동기보다 83% 급감했다. 한국은 전월 대비 54%, 작년 동기대비 33% 줄었고 일본은 각각 39%, 31% 감소했다.

이형중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