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與 의총서 “비례연합정당 참여 당원투표”

“명분·실리 모두 밀린다”
당내 반대의견 불구 추진
통합 “낯부끄러운줄 알라”

2020-03-10     김두수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진보·개혁 진영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결론짓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에서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을 거친 끝에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에서 전 당원 투표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정춘숙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원총회에 80명 정도 왔는데 20명 정도 발언했고 최고위에서 들은 이야기를 갖고 정리할 것”이라며 “아마 전 당원 투표는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고위에서 전 당원 투표를 할지와 실무적인 투표 문항에 대한 것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최고위원회에서 전 당원 투표 실시가 확정되면 민주당은 12~13일 권리당원 80만여명에 대한 모바일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고위원 9명 가운데 설훈·김해영·박주민 최고위원이 반대하고 있다. 중도·부동층 표심에 민감한 수도권·영남 의원들을 중심으로도 반대 의견이 나온다.

민주당 울산 남구갑 공천을 받은 심규명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연동형비례대표 도입 취지를 스스로 어기는 것으로, 민주당이 지켜야 할 가치인 정의로운 행동이 아니다”며 중앙당의 위성정당 추진에 반대했다.

전국위 결의문을 통해 비례연합정당 불참 방침을 밝힌 정의당은 민주당의 참여 방침 시사를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논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명분·실리에서 모두 밀린다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이지만, 정의당이 빠진 연합정당 추진 움직임에 내심 부담을 갖는 기류도 감지된다.

호남 기반의 민생당은 대외적으로는 일단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를 비판하고 있다.

제 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이날 민주당을 향해 “낯부끄러운 줄 알라”며 맹비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정치를 장난으로 만든다’ ‘명분이 없다’ ‘퇴행성 정치’ 등 통합당의 미래한국당 창당 당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했던 말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말을 돌려드린다”고 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통과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제 2, 3, 4중대와의 밀약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통에 처박아도 된다는 말”이라며 “낯부끄러운 줄 아시기 바란다. 현명한 우리 국민은 4·15 총선에서 반드시 매서운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