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울산시당 창당 “비판 달게 받겠다”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
통합당 위성정당 맞대응
선관위에 창당 서류 제출
빠르면 이번주내 마무리
민주노총 울산본부 비판
“누가봐도 꼼수·위선 정치”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박창홍)이 ‘비판 받을 건 비판 받겠다’는 각오로 창당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열린민주당까지 창당함에 따라 꼼수정당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열린민주당 시당은 1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일 선관위에 창당 서류를 제출했고 빠르면 이번 주중으로 창당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열린민주당은 자생적으로 생겨난 민주당의 새로운 비례정당임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표심과 국회의 의석 구조를 왜곡시키고자하는 목적으로 미래한국당이라는 꼼수정당을 만들었다”며 “제도의 미비점을 파고 들어와 정치 도의상 할 수 없는 부도덕한 정치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꼼수정당은 ‘의회 쿠데타’라는 만행으로 이어질, 그야말로 대단히 부도덕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시당은 또 “자유한국당이 이름을 바꾸고, 꼼수정당까지 만들어서 문재인 정부를 흔들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열린민주당이 나서 문재인 정부의 숙원인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민주 진보 진영의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시당은 ‘결국 꼼수 정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맞대응을 했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며 “비난을 받던, 성공의 열매를 따던 확고한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에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1일 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위해 실시하는 당원 투표 및 이날 창당 소식을 알린 열린민주당 울산시당을 비판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얼마 전까지 비례위성정당을 만든 미래통합당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하며 야당 대표를 고발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기득권을 위해 적폐 정당과 다를 바 없는 대국민 사기 행위에 동참을 선언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주도하는게 아니라 시민단체 등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누가 봐도 꼼수와 위선, 우롱”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민중당 시당 강진희 대변인은 “정부 여당은 지금 상황에서 미래통합당과 똑같이 할 때가 아니다”며 “꼼수를 부리면 결국 꼼수정치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울산 남구갑 공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변호사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연동형비례대표 도입 취지를 스스로 어기는 것으로, 민주당이 지켜야 할 가치인 정의로운 행동이 아니다”고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