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리더의 품격
뜨거운 감자였던 총선을 치르며 우린 시민을 대표하는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였다. 그들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한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품격은 무엇인가? 리더의 품격은 다른 말로 ‘카리스마(charisma)’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우리는 카리스마를 집단을 이끄는 힘이 있는 강력한 사람들을 떠올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카리스마를 ‘어느 특정한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는 구분되게 하는 특징’으로 정의하였다.
또한, 카리스마는 ‘초자연적인, 초인간적인 또는 비상한 힘과 능력을 가졌다고 사람들이 믿음으로써 생기는 것’이라 말했다. 정리하자면, 신의 선물이라고까지 말하는 카리스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또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리더는 최고 경영자가 아닌 다른 의미의 CEO이다.
CEO(Chief Encouragement Officer) 즉, 최고 격려자를 의미한다. 최고 격려자는 고품격 리더의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하다면 리더가 보여줘야 할 필수조건인 카리스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세상에서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해야 하는 일은 힘들고, 재미없고, 지겹고 그와 반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의 대부분은 쉽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해야 할 일보다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선택한다. 이때 리더의 역할은 국가나 기업 혹은 그 밖의 단체 속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의 차이에 대해 관용을 보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차이점을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실수에 대해 관용을 베풀고 그 다음에서야 잘잘못에 대해 상벌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력한 말과 명령보다는 단체의 구성원을 격려할 수 있는 부드러운 말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리더의 품위란 무엇인가? 품위는 직품과 직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을 의미한다. 품위는 개인에게도 필요하지만,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리더로서 품위가 있다는 것은 단체 구성원을 결속시키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리더의 품위를 통해 구성원들은 리더의 모습을 닮아가려 노력하며 결과적으로 단체의 격을 높임과 동시에 구성원의 결속력을 다지는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즉, 품위는 행동의 기준이 되기도 하며 궁극적으로는 통합으로 이끄는 지름길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기품 있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예의’이다. 우리들은 예의를 갖춘 사람들을 보며 교훈을 얻기도, 자신의 귀감으로 삼아 행동하기도 한다. 물론 성과주의 사회에서 실력은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예의가 배제된 실력은 언젠가는 바닥을 보이기 마련이다. 능력만 갖춘 리더보다는 능력과 예의를 겸비한 리더가 구성원과 단체의 품격을 높이는 데에 일조했던 사례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구성원에게 있어 ‘긍정적인 교훈’이 될 것인지 ‘반면교사’의 소재가 될 것인지는 리더가 하기 나름인 것이다.
새로 구성된 22대 국회, 새로 선출된 국회위원들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과제들이 무수히 많다. 지공무사(至公無私)라는 말이 있다. 지극히 공평해 조금도 사사로움이 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같은 정치노선에 있는 사람은 무작정 보호해주면서 반대파라고 해서 무작정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민생을 먼저 생각하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은혜 한국지역사회맞춤교육협회장